마실

수다의 진동

by 솔트다움 박연희

감사일기 Day 6


사람과 사람 사이에 파장이라는 것이 있는 듯하다. 시시콜콜 맥락 없어 보이는 수다에도 마찬가지로. 수다를 떨고 나면 돌아서 집에 가는 길에 시간이 아깝다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무언가 정리되었다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어제는 후자였다.


세상사 해야 할 일 중요할 일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가르는 것이 쉽지 않다. 남들이 다 하면 나도 해야 할 것 같고, 다른 사람의 숙제를 내 숙제로 혼동하는 일까지 생긴다. 아니라고만 할 수 없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로 포장하기에도 때로는 너무 가는 듯하다.


그 안에서 나는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것인가? 귀를 닫자니 정보에 뒤쳐져서 기회를 놓칠까 두렵고, 귀를 열어 듣자니 세상 정신 사납다. 너무 야심 차게 달리지 말자. 언제나 그렇듯이, 그렇다고 멈추지도 말자.


오늘의 감사

1. 신랑의 생일. 밥이라도 새 밥으로 엄마가 끓여주신 미역국으로 아침을 함께 먹었다.

2. 첫째 아이가 혼자 영어 예습을 해주었다.

3. 자꾸 찡찡이 느는 둘째에게 안 되는 건 안된다고 말해주기 시작했다.

(뚝! 하라고 하니까 눈물 닦는 걸 보니 마이크고 단단해졌다. 이만하면 조금 더 단호해도 되겠다 싶다.)

4. 하고 싶은 공부가 생겼다. 오늘 책 주문해야지


감사로 인해 달라진 일상

1. 아이들이 훌쩍 큰 게 보인다.

2. 앞선 글에서는 이런저런 얘기를 했지만 중심이 잡아진다 (웬일) 매우 굳건하게. 휘둘리지 않는 중.

3. 건강히 예쁘게 살고 싶은 마음이 든다.

4. 돈보다 중요한 것들이 있다는 것이 매일매일 깨달아진다.



그나저나 쿠키 되게 맛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