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터지기 전 아이 둘을 데리고 한 달에 한 번씩 비행기에 올랐었다. 횟수가 거듭될수록 짐은 점점 가볍게 싸고, 시도와 도전은 적당히 과감하게 하는 노하우가 생겼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에 짐을 줄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짐이 가벼워야 덜 힘들다는 것은 확실했다.
한 사람은 아이 둘을 챙겨야 하니 나머지 한 명이 챙기기 버겁지 않은 개수와 무게이어야 한다.
정리가 쉽고 뭐가 어디 있는지 쉽게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상비약과 아이들 먹을 것은 꼼꼼히 챙긴다.
이제는 2박 3일 짐으로 10일 여행도 가능하게 되었다. 여행 가기 전날 밤이나 당일 아침, 남편과 각자 챙기던 것들을 기계적으로 챙겨 떠난다.
오랜만에 여행을 가며 짐을 싸다 보니 내가 하고 싶어 하는 머릿속 정리, 주변 정리도 그와 같은 이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언제라도 꺼내쓸 수 있게 정리되는 만큼만, 그러면서도 중요한 것들은 빠트리지 않도록. 그렇게 정리하면 되겠다.
또 하나의 깨달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