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을 비웠다

없어빌리티

by 솔트다움 박연희

감사일기 Day 11


회사를 다닐때는 몰랐다. 짐많다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것인지를. 집이라는 것이 잠깐 쉬었다 다시 출근하는 곳이었다 보니 내 집이 아닌 짐의 집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었다.


이제는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다. 켜켜이 먼지와 함께 쌓여있는 짐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마음이 짐에 짓눌리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왜 결혼할때 가구를 풀세트로 다 들여놓고 시작을 했을까 뭣모르고 한 선택들이 참 답답하게 느껴졌다. 아이들이라고 모를까. 우리집보다 이사를 한번 하시면서 휑하게 짐정리를 하신 할머니 할아버지 집을 더 좋아한다. 그저 평수 탓 만이 아닌 듯한 느낌이다.


비우기로 했다. 버려보기로 했다.


구석구석 쓰지 않는 물건들을 버리고 치웠다.

한가득 물건이 쌓여있던 식탁위를 깨끗하게 비워냈다.

손에 잡히는대로 버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


목표는 휑한집 만들기.


애를 키우는 집이니 미니멀리즘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없어빌리티'를 시전해볼생각이다.



오늘의 감사

태어나 처음 초당옥수수를 먹어봤다. 맛있다


감사로 인해 달라진 일상

모르겠다. 브런치를 몇줄이라도 썼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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