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쌓인다

나만 쓸 수 있는 내 브랜딩 _ 느린 성장을 향한 질문들

by 솔트다움 박연희

나는 어떤 워킹 무드를 좋아하는 사람인가? 나는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인가? 나는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가? 내가 행복한 순간을 나는 어떻게 남기고 싶어 하나? 너무나 흔한 이 질문들 안에는 평생을 사부작 거릴 나 자신에 대한 중요한 클루들이 숨어있다.


성장이 없는 것도 싫지만 경쟁적인 무드는 더 싫다. 나의 하루를 뿌듯하게 잘 보냈다 싶은 정도, 그 정도의 성과관리와 시간관리면 만족스럽다.

난 변화와 성장에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그래서 육아를 하는 것도 나름 잘 맞는 구석이 있는 건가 싶기도 하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며 혼자 감동받고 질질 짜고 가슴 벅차 하는 아줌마스러운 나. 생각해 보면 가장 뭉클한 순간은 아이가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문 코치가 되기로 한 선택이 참 절묘했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누군가의 변화와 성장에 파트너가 되어주고 그들의 목표를 기억하는 한 사람으로 자리를 지켜주는 것이 가치 있다 느껴진다. 그것이 성장으로 가는 길에 도움이 되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다. 나의 하루 중, 책에 밑줄 긋 듯 하이라이트 하고 싶은 순간들은 내가 가치 있다 생각하는 것들을 하고 뒤돌아서는 평범한 애 둘 엄마로 지지고 볶을 때. 그런 나날들에 내 삶은 충만해지고 자족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고 행복하다. 그리고 난 그러한 행복한 순간들을 이미지와 글로 남기고 싶다.


경쟁은 싫지만 성장은 필수인 인간이라면 어떻게 하루를 디자인해야 할까? 어떤 성과나 목표를 눈앞에 그리며 도달하는 길을 기획해야 할까?


휘몰아쳐서 진도를 빼야 하는 프로젝트가 있지 않을 때는, 느슨하게 할 일의 계획을 세운다. 하루에 한 가지, 혹은 일주일에 두 가지 정도. 달성해야 하는 진도를 명시하되 그 또한 적당히 박진감 있고 즐기며 할 수 있을 만큼 적당히 여유 있게 잡는다. 대신에 목표 설정과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는 넥스트 스텝 선정의 중요성이 커진다.

다른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고지에 이르러야 함을 알았다. 그것을 위한 한 단계 한 단계를 머릿속에 그린다. 그리고 내가 거쳐갈 각각의 단계들은 훗날 물을 찾기 위해 신비루를 헤매는 누군가에게 참고가, 혹은 반면교사가 되어 줄 것이다.


질문과 대답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리고 그 대답들이 모여 부지불식간에 기획이 되고 내 브랜드의 철학이 된다.


그 철학이 확고하면 확고할수록 의도치 않아도 브랜딩이 되어가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본다. 단, 전제는 그 길을 기록으로 남길 때. 관심 있는 분야나 대상에 대한 내 생각들을 끊임없는 통찰을 통해 모아가고, 그렇게 모인 생각들이 실행의 근거가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하루의 생각만큼 내가 무르익는다. 그리고 무르익어가는 나는 예전과 다른 선택을 한다. 그렇게 내 브랜드도 가지를 뻗어나간다. 정답은 없지만 내 것인지 아닌지는 안다. 점점 아닌 것은 쳐내고, 중간 것은 내 것스럽게 소화를 해간다. 그러는 사이 내 색은 짙어진다.


하루가 쌓인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듯한 나의 시간들에 난 무수히 많은 의사결정을 했고 깨달음을 얻었고, 무엇보다도 그 하루를 살아냈다. 견뎌내었든 그냥 시간이 흘렀든 내 몸뚱이를 이리저리로 끌고 다니며 때로는 웃고 때로는 찡그렸다. 그 시간들이 내게 고스란히 묻어있다.


브랜딩이 별건가. 쌓아가는 것이 브랜딩이지. 난 오늘도 브랜딩 했다. 오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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