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부가세 신고

홀로 서는 힘

by 솔트다움 박연희

사업 소득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부가세 신고를 혼자 하기 시작했다. 무실적부터 시작해서 신고할 매출이 조금씩 늘어가는 것을 보는 재미가 나름 쏠쏠하다. 크지 않은 매출, 매입으로 신고서를 작성하고 납부서를 확인해서 세금 납부까지 하고 나면 큰 일을 한 느낌이다.


있으나 없으나 크게 의미 없을 수 있는 금액이 오고 간 흔적을 보면서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도 생각해보지만, 한편으로는 홀로 서가는 힘이 생기고 있음이 그저 뿌듯하다.


노트북과 인터넷만 있으면 언제 어디에서고 일을 벌일 수 있는 인간이 되어가고 있음이 감사하다. '끝'이 두렵지 않고 '시작'에 이전보다 덜 망설이는 내가 되어가고 있음이, 그런 내가 되어오기까지 애쓴 내가 대견하다. '돈'보다 '가치'에 무게를 둘 줄 아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음이 경이롭고, 끝장나는 이기심에 공감할 줄 아는 온기가 비집고 들어가 보송보송하게 틔운 싹이 기적 같다.


나에게 '홀로서기'는 이토록 신비로운 무언가가 되어오고 있다. 그것이 나의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나라는 한 인간이 변하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그 가치를 논할만하다.


부가세 신고 하나 해놓고..

별게 다..


2022.7.18

우리들의 글루스, 그 첫 번째 일상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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