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강박증

좋은 것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모르겠는 나의 무언가

by 솔트다움 박연희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용납이 되지 않는 인간. 언제부터였을까?


집중을 할 수 있는 조용한 시간에는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하고, 전화 통화 등 일처리는 아이들 하교 하원 후에 틈틈이 한다. 그래도 특별히 급하고 중요한 일이 있지 않을 때는 누군가를 만나 대화하는 일이 즐겁지만 친목도 아니고 미팅이라 하기도 애매한, 만남의 목적이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와 일치하지 않는 자리는 시간이 아깝다 못해 화가 난다.


그런 인간이 육아를 하고, 육아를 하는 시간은 어찌 흘러도 다 용납이 되니 그 또한 기이하다.


사람을 좋아하고 교제를 즐거워하지만, 아무나와의 만남이 다 괜찮은 것은 아님은 분명하다. 곰곰 생각해보면, 나라는 인간은 모든 일에는 의도와 방향이 있어야 한다는, 즉 목적성이 분명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듯 보인다. 아니, 그것을 단순히 '생각'이라 표현하기에는 너무 온몸이 호불호에 대한 반응을 한다. 의도치 않게 표현되는 나 스스로의 느낌과 감정인지라 이유를 스스로에게 따져 묻는 것조차 무의미하다.


나는 그런 인간이다.


한때는 시간 관리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강박에 더 가까움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내려놓을 수 있을까.. 내려놓을 수 있게 되면 어떤 느낌이 들까..


2022.07.19

우리들의 글루스, 그 두 번째 일상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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