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은 기도임을 안다. 교육이든 챙김이든 그 무엇에 애쓴들 내가 하는 것은 완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기도하자 다짐해본다.
우리 아이들 영육 간에 건강하기를, 가난한 자도 부한 자도 품을 수 있는 아이들로 자라나기를, 겸손하여 누구에게도 상처주지 않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세계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아이들로 커나가기를, 하나님께 귀히 쓰임 받는 일꾼으로 커나가기를. 말씀을 사모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아는 인생 되기를, 평생 행복하기를.
엄마로 써 내려가는 기도 수첩에는 더 세세한 기도 제목들이 있다. 상처받는 일 없기를, 상처를 받아도 건강하게 소화하기를, 크게 해함 받는 일 없기를 등. 걱정을 사서 하는듯한 기도들도 수두룩하다. 그럼에도 내가 일거수일투족 따라다닐 수 없기에, 해줄 수 있는 것은 기도뿐이다.
해줄 수 있는 것이 기도뿐이라는 말이 서운했던 '아직 부모 되지 않은 자식'시절이 있었다. 대신 아파주면 좋겠는데 대신 힘들어주면 좋겠는데 해줄 수 있는 것이 기도뿐이라 말씀하시는 것이 자식으로서 듣기에는 생떼가 속에서 올라오듯 서운함이 있었다. 하지만 지나고 돌이켜보니 부모가 대신해줬으면 내 인생이 내 것이 아니었겠구나 섬뜩하기까지다.
'엄마'가 되고 나니 주위에 모든 사람들이 내가 챙겨야 할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부모님이 편찮으실 때, 아이들의 기관 생활에 속상한 일이 생겼을 때 등 옆에서 애가 닳고 소화가 되지 않아 편두통을 달고 다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기도는 하지만 몸살이 날 지경인 나를 보며 내게 믿음이 부족하였구나 싶다. 기도는 있으나 믿음이 없었구나, 하나님이 일하실 것임을 믿고 하나님께 그 짐을 맡겨드림이 없었구나 이제야 알게 되었다.
조금은 이기적으로, 엄마인 나에게도 평안 주시기를 기도하자. 내속이 뒤틀린들 해결될 일이 없으니, 하나님께 내어 맡기고 기도하자. 기도하자.
내가 계획한들 하나님의 계획보다 완벽할 수 없다. 내가 백날 꾀를 내어 일 한들 하나님의 일하심의 경이로움에 견줄 수 없다.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현장에 참여함'의 기쁨보다 부담이 컸던 것은 '모두 내가 해야 한다'라고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임을, 그것이 얼마나 큰 교만이었는지 이제라도 깨닫게 되어 다행이다.
내려놓자
기도는 내 짐을 내려놓는 의미가 있다. 나는 할 수 없다 항복하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그 항복은 참으로 합리적이다. 그러니 걱정 대신 기도하자. 그것이 내가 살 길이고 내 가정이 살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