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을 모른다.
제대로 쉼을 누릴 줄 모른다는 말. 마음 편히 쉬어 본 기억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는 말이 그리 쉽게 나오는 가. 게으름을 부릴 줄 모른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시간을 죽일 줄 모른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살게 하는 쉼표를 그려 본 적이 없다는 말이다.
쉼을 위한 프로젝트를 하겠다는 말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줄 아는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가능할 것만 같은 쉼과 마주해 보겠다고 무엇인가를 해보겠다니 이 얼마나 애송이 같은 모습인가.
사랑
을 글로 배운 다는 말과
무엇이 다른가
그 안에 푹 빠져 그 안에서 느껴
지는 감정을 충분히 향유하고 회복
을 경험하고 때로는 그로 인한 번거로움
도 감수 하면서
친해진다.
알아간다.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여드름 압출하듯 억
지로 짜내는 것이 아니라
단단하고 굵게 알맹이가 차오르면 툭
터지는 석류알처럼
그렇게 알아가야 하는 것일 게다
몰라서 하겠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 빠져들 핑곗거리가 필요
한 것이다.
"너
요즘 뭐 하
니?"
라는 말에 대꾸
할 말이
적어도 나라는 인간에게는 필요
한 것 이라서.
게으르다 참으로 게으르다.
게으름과 자존심 중 무엇하나 놓지 못하는 꼴이다. 정말로 그런가?
... 아니다.
살고 싶은 것이다.
영도 육도 건강하게 쉬어 기어코 살고야 마는 방법을 알고 싶은 것이다. 남의 말을 더럽게 듣지 않는 인간이라 스스로 깨우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장판 밑으로 꺼져 들어갈 듯이 내 정신과 육체가 침전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 쉼이라는 숨을 붙잡고자 하는 나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밝혀내고 그것을 위한 움직임 혹은 움직이지 않음을 선택할 것이다. 생각 혹은 생각하지 않음을 선택할 것이다. 느낌 혹은 느끼지 않음을 선택할 것이다.
결국 '쉼'은 주체
성이 기반이 되어야 함을
세상의 시선 보
다 나를 향한 나의 목
소리에 기울여야 하는 작업임을.
들숨의 온도를 느끼고 날
숨의 목 뒤 건조해짐을 느낀다
눈을 감고 눈꺼풀 안쪽의 시큰함과 눈
꺼풀의 묵직함을 느낀다
얼굴이 떨어지며 꾸벅 이
듯 땅으로 떨어지고 이내 쎄근거
림이 느껴진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짧은 낮잠에서 깨어난
듯 개운해진다.
순간의 몸의 필요에 나만 알 수 있는 작
은 충전 방법을 장착하고
일순간 몰아치는 감정의 회오리에 위
로의 자아를 출동시킨다.
내가 나를 돌봐주는 것. 쉼은 결
국 몸과 맘이 평온히 쉴 수 있는 보호
막이 필요한 것인가도 싶다. 쉬어
도 된다
는 정당성과 위험으로부터 자유
하다는 믿음 그리고 쉼이 내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속가
능성을 높여 줄 수 있다는 단단한 멘
탈과 함께.
짧지 않을 이 여정이 기대가 된다.
전에 없던 깨달음들과 새
로이 발견할 나와 너의 감정들과 무한
히 밝혀질 내 안의 진짜 모습들에 내가 놀
라고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놀라게 될
것임을.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삶
의 질에 심취하고 그런 나의 근사한 모습에 자
족을 넘어 찬사를 보내게 될 것임을.
입술 끝이 먼
저 반응하는 이 만
남 난 찬성일세.
With '글 쓰는 오늘' 우리들의 글루스 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