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가 알아주는 엄마 마음
내 존재를 찾아가는 질문들
"엄마 괜찮아?"
"엄마가 화난 모습 보여서 미안해"
"왜 그랬는데?"
"아무도 엄마 편 안 들어줘서 서운했어"
"왜 아까 말 안 했어?"
"... 그냥"
"난 엄마 편인데"
작성일 : 2020.08.06
가끔 6살 아이가 나보다 더 어른처럼 내 감정을 토닥여 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어린아이에게 나마 내 마음 한구석 위로를 받은 느낌에 잠깐씩 '나'로 돌아가곤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이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몰랐던 순종적이었던 아이가 있었다. 옷을 사주시려 백화점에 데려가셔서 "어떤 게 맘에 들어?" 물으시는데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 "다 예뻐요" 하던 아이. 부모님을 배려하려던 것이 아니었다. 정말 머릿속이 하얘지는 느낌에 내가 나 스스로에게 충격을 받았다.
그 아이가 태어나 처음으로 매일 찾아 사 먹는 좋아하는 과자가 생겼다. 막대에 초코를 찍어먹는 과자였다. 그 당시엔 '좋아하는'이라는 말조차 붙이지 못할 만큼, 마땅히 발달해야 했던 '소유욕'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채 자라 있었던 것 같다. 지금에야 생각해 보니 너무 싱겁지도 과하게 달지도 않게, 내 입맛에 내 맘대로 맞추어 먹을 수 있었던 작은 과자통 안에서 '내 맘대로의 자유'를 만끽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굳이 내가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한 일이 아니라면 정말 개의치 않고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가능하지만 그 와중에도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랐던 건 아니었을까? 나 같지 않게, 내 맘을 알아주는 작은 과자 하나를 매일 같이 가서 사 먹으며 즐거워했던 것처럼 말이다.
오늘도 나 자신보다는 아이들과 또 내가 처리해야 할 일들에 집중하며 하루가 지나가겠지만 잠시 이렇게라도 '나'를 볼 수 있었던 시간이 참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