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너를 향한 달콤 살벌한 엄마의 시

by 솔트다움 박연희

놀게 없어서 사는 거니

이 세상 장난감 다 살 꺼니

집이 꽉 차야 만족하겠니

엄마 꼭지가 돌아야 그만 사겠니


네가 장난감 사는 동안

엄마 돈돈돈 하는 밑바닥을

기어코 봐야 속이 후련하겠니


죄다 갖다 버리고 싶지만

미워할 수 없게 귀여우니 어쩌니

한 번만 더 참아줄게

정신 좀 차려줄래


방마다 구석구석

네 장난감을 박아 놓은 너

엄마 눈치 살살 봐가며

다음 장난감을 고르는 너


이놈 아주 조금만 더 커봐라

벼르는 애미가 보이기는 하니

너만큼 귀여운 아가 낳아서

애미처럼 승질 누르고 살아봐라


너무 이쁜데 너무 화나는

무 화나는데 너무 이쁜

매일 대환장 파티에 초대할게


이것도 지나갈 거래 이것도 한때래

제발 그렇기를 다 버릴 날 오기를


그때 되면 그리울까

수백 개의 너의 로봇들이

로봇들은 안 그리워도

쪼물딱 작은 손은 그립겠지.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애미 관념 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