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무겁게 만드는 것들을 덜어내기로 했다
누군가 그랬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그런데 나뿐일까? 내 나이에 숫자가 하나씩 더해질수록 하루하루가 점점 더 무겁게 느껴진다. 갈수록 무거워지는 나의 하루들을 짊어지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매일 더 힘들어진다.
그런데 문득 날마다 더해지고 있는 이 무게가, 미련으로 인해 차마 버리지 못하고 내 인생 한 켠에 계속 쌓아 온 불필요한 물건, 사람, 감정, 생각, 기억의 무게가 아닐까 생각했다.
지금 내 방은 내가 이 집에 처음 살게 된 날부터 20년간 쌓아온 잡동사니들로 가득 차 있다. 내 마음에는 삼십몇 년 동안 내 마음을 들락날락한 사람들의 흔적들이, 아직 정리하지 못한 감정들이 어지러이 쌓여있다. 머릿속 역시 삼십몇 년간 차곡차곡 쌓아온 기억과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
이 중에는 정말 중요한 것들도 있고, 중요했지만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것들도 있고, 정말 하등 쓸모없는 것들도 있다. 이 모든 것들을 내 공간에, 마음속에, 머릿속에 쌓아두고 있으니 내 하루하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습관도, 인생에 도움 되지 않는 나쁜 습관들을 삼십몇 년 간 참 열심히도 쌓아왔다. 그것들이 나의 루틴이 되었고, 나의 하루가 되었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내리막길이다. 내리막길에, 짊어진 짐은 계속 무거워지고 있으니 앞으로 나아가기는커녕 뒤로 넘어져 굴러 내려가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싶다.
그래서 하나씩 버리기로 했다. 정말 중요한 것들만 남기고 버린다. 그리고 남긴 중요한 것들은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기준을 정해 정리하기로 했다. 일단 내리막길을 평지로만 만들어도, 지고 있는 짐을 조금만 덜어내도 앞으로 나아가기가 보다 수월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