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_태국
나는 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밤문화다. 태국은 밤에 즐길 문화가 많이 발달되어 있다. 유럽에 비해서 새벽까지 장사를 하는 문화가 발달되어 있는 지역은 아시아다. 동남아시아 중에서 밤에 즐길 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는 곳은 태국이라고 생각한다. 밤문화를 혼자 즐기기에는 다소 위험스럽지만, 같이 즐긴다면 없던 용기가 생긴다. 그래서 나는 밤문화를 즐기고 싶으므로, 동행을 구했다.
인도네시아 여행 당시, 3명의 친구들을 만났다. 당시 인도네시아 교환학생으로 와있던 친구들로서 태국을 여행 중이었다. 그들과 일정을 조율하여, 푸켓에서 만나 같이 놀기로 했다. 4명이서 숙소 값을 나누어서 사용하니, 좋은 호텔을 가성비 있게 사용할 수 있었다. 동시에 음식점에서도 다양한 음식을 시켜 맛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좋은 숙소에서 잠을 자고 맛있는 음식도 먹었으니, 이제 볼거리를 충족시키러 나가기만 하면 된다.
푸켓에는 태국 3대 트랜스젠더 쇼 중 하나인, 사이먼 쇼가 있다. 사이먼 쇼가 저녁에 있어, 오전에는 빠통비치로 놀러 갔다. 빠통비치에서 파라 세일링을 하며 바다를 즐기려고 했지만, 파도가 너무 심하고 날씨가 비협조적 이어서 우리끼리 바다에서 수영하며 놀았다. 수영을 하며 놀던 중, 일행 중 한 명이 해변에 있는 모래로 조각을 한다. 우리가 사이먼 쇼를 보러 가니, 모래를 사용하여 트랜스젠더 형상을 조각했다. 인증샷을 안 남길 수가 없어서, 우리는 각자 한 명씩 인증샷을 찍었다. 푸켓에서 남자 4명이 모이면, 모래로 트랜스젠더 조각을 만든다. 늘 느끼지만, 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남자는 늑대다. 늑대 중에는 나쁜 늑대와 조금 덜 나쁜 늑대가 있다. 이왕이면 조금 덜 나쁜 늑대를 만나는 게 좋다.
빠통비치에서 남자 4명이서 야릇한 일을 즐기고, 대망의 사이먼 쇼를 보러 출발했다. 처음 보는 트랜스젠더 쇼이므로, 많은 궁금증이 있었다. 사이먼 쇼는 예술이었다. 수많은 트레스젠더 분들께서 각 나라의 전통음악에 맞춰 전통 복장을 갖춰 입고, 전통공연을 한다. 공연실력과 무대의 수준은 굉장히 높았다. 공연 중간에 한국의 아리랑도 나와서 너무 반가웠다. 트랜스젠더 중에서, 정말 아름다우신 분들도 많았다. 공연이 끝나고 나면, 트랜스젠더 분들과 포토타임을 가질 수 있는데, 한 번 찍는데 100밧을 줘야 한다. 한국 돈으로 약 3500원이다. 공연 후반부로 가면, 차마 말 못 할 수준의 공연을 보여준다. 태국을 간다면, 트랜스젠더 쇼는 꼭 한 번 보기를 권한다.
사이먼 쇼를 보고 나오니, 시간은 저녁이 되었다. 이 날 우리는 맛있는 해산물을 먹기 위해서, 정실론 근처의 시푸드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정실론은 푸켓 빠통비치의 번화가이다. 맛나게 비싼 해산물을 먹고, 소화를 시킬 겸 정실론 근처에서 푸켓의 밤문화를 구경하며 주변을 거닐었다. 그러다 근처 술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푸켓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 날 우리는 다 같이 새벽에 들어왔는데, 어떤 밤문화를 즐겼는지는 4명 모두의 머릿속에 같은 추억이 있기를 바라며 미소를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