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_베트남
베트남 여행은 한국 여성분과 동행을 했다.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를 시작으로 베트남까지 같이 동행을 했다. 누나는 참 재미있고, 좋은 사람이었다. 같이 다니면서 재미있는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 캄보디아 소매치기 이후, 나는 프놈펜에서 다시 카메라를 구매했다. 그런데 내가 카메라를 구매한 당일 날, 반대로 누나가 카메라를 소매치기당했다.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우리 둘의 상황이 얼마나 웃긴 지 참 많이 웃었다. 누나와 같이 다니면서, 또 하나의 재미있는 추억은 기차 여행이었다.
우리는 호치민 여행을 마치고, 바로 하노이로 이동했다. 이동 방법은 비행기와 버스, 기차 세 가지가 있었다. 각자 장시간 기차여행에 대한 낭만을 품고 있어서, 우리는 기차를 선택했다. 기차 좌석은 3종류의 좌석이 있었다. 딱딱한 의자, 부드러운 의자 그리고 침대 칸이 있었다. 우리는 적당하게 버틸 수 있는 부드러운 의자를 선택했다.
기차를 타기 전, 우리는 2일 간 기차에서 먹을 먹거리를 구매했다. 2일을 기차에서 보내니, 다양한 먹거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막상 구입한 물건을 보니, 대부분은 컵라면과 소시지 그리고 과자였다. 다양한 먹거리를 구매하려고 했지만, 막상 구입한 물건을 보고 서로의 식성이 드러나 마냥 웃었다. 그 당시는 그냥 소소한 모든 것이 재미있었다. 물건을 잘 구입하고 못 구입한 것을 떠나서, 낯선 여행지에서 누군가와 함께 무엇을 같이 한다는 사실 그 자체가 재미있었다.
부푼 설렘을 앉고, 기차에 입성했다. 기차의 내부시설은 양호했다. 부드러운 의자여서 편안했고, 에어컨도 나와서 참 다행이었다. 눈으로는 기차 창 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고, 귀로는 음악을 들으며, 배고프면 우리가 사 온 음식을 같이 먹었다. 기차 내부에 뜨거운 물이 있어서, 우리는 바로 뽀끌이를 해서 먹었다. 군대에서 먹던 뽀글이가 생각나서 소시지도 같이 익혀서 먹었는데, 정말로 맛있었다. 그때 먹은 뽀끌이는 누나도 인정하는 꿀맛이었다.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 기차여행을 한다는 사실에 나도 모르게 흐뭇했다. 이런 게 바로 내가 꿈꾸던 여행이 아닌가 싶었다. 소매치기를 당한 슬픈 일이 있었지만, 그 슬픔을 좋은 추억으로 보상받는 기분이 들었다. 이런 것이 내가 생각하던 낭만적인 가차 여행이다. 사람은 사람으로 치유한다고 하는 말이 있듯이, 여행은 여행으로 치유해야 한다. 여행에서 발생하는 슬픈 사건은, 여행이 선물하는 행복한 추억으로 잊으면 된다. 이런 점에서 함께 베트남 여행을 해준 누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기차여행은 낭만적인 점도 있지만, 동시에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개인적으로 낭만의 유효기간은 1일 정도이다. 막상 기차를 타고 계속 가보니, 할 수 있는 것은 먹고 자고 일어나서 다시 먹고 자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기차에서 할 것을 준비해 가지 않으면, 장시간의 기차여행은 한가로움의 끝 이자, 잉여의 끝이다. 다행히도 기차 내부에 전기 콘센트가 있어서, 나는 노트북을 연결해 그동안 밀린 블로그를 정리했다. 샤워는 당연히 할 수 없으니, 양치와 고양이 세수로 샤워를 대신한다. 나는 못 씻는 것에 내성이 생겨서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꼭 씻어야 하는 분에게는 기차여행이 힘들 수 있다. 한가로움의 끝을 보고 싶다면, 오랜 여행으로 육체적으로 지쳐 있다면, 심신의 회복을 위해 장기간 기차여행을 권한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푹 쉴 수 있다.
보너스 사진 _ 어디에서 냄새가 난다면, 뒤를 의심해봐라! 누군가의 발이 당신의 어깨 뒤에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