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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win Feb 16. 2019

#23. 부다페스트 야경을 보며, 눈물을 훔치다

유러_헝가리

 

헝가리 부다페스트 야경

 헝가리 수도는 부다페스트다. 부다페스트는 유럽 3대 야경도시 중 하나로 알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유럽 최고의 야경도시다. 프랑스 파리와 체코의 프라하보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야경이 개인적으로 더 아름다웠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헝가리의 야경을 보는 장소는 두 곳이다. 부다페스트를 가로지르는 도나우 강을 기준으로 시가지와 부다 왕궁이 있는 곳으로 나뉜다. 부다페스트 시가지에서 부다 왕궁 측면을 바라보는 야경과 반대로 부다 왕궁 및 겔레르트 언덕에서 시가지의 야경을 바라본다. 개인적으로 부다 왕궁에서 바라본 시가지의 야경이 더 아름다웠다. 특히, 유럽에서 영국 다음으로 웅장한 헝가리 국회의사당이 하이라이트다. 저녁에 바라보는 금빛의 국회의사당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동유럽에 간다면, 꼭 하루를 시간 내어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해 야경을 보기를 추천한다.

세체니 다리 밑에 펼쳐지는 댄스 파티

 겔레르트 언덕에서 부다페스트 시가지의 야경을 한눈에 담고, 이제는 야경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갔다. 도나우강을 따라 줄지어 서있는 여러 개의 레스토랑. 각 레스토랑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불빛들. 레스토랑의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즐기는 각양각색의 사람들. 그 순간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사람들의 대화 소리와 웃음소리. 더불어 도나우강 밑에서 열리는 헝가리 사람들의 댄스파티. 이 모든 요소들이 합쳐져, 최고의 야경을 만든다. 야경 속을 걷는 기분은 이런 것이었다.

눈 앞에 펼쳐진 야경, 입에는 바게트

 그 야경을 보면서, 나는 바게트를 먹고 있었다. 눈으로는 최고의 야경을 보는데, 바게트를 물고 있는 아이러니한 현실에 현자 타임이 찾아왔다. 갑자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때 왜 눈물이 나왔을까? 배가 고파서 눈물이 나왔을까? 아니면, 초라한 나의 모습에 스스로 동정을 한 것일까? 이유는 가물가물하지만, 백 만불짜리 야경을 보며 눈물을 흘렸던 나의 모습은 정확히 기억난다. 


 갑자기 여행의 어원이 떠올랐다여행을 뜻하는 영어 단어 ‘travel’의 어원은 ‘travail(고통, 고난)’이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한국 속담처럼, 사실 여행은 그 자체가 고생의 연속일 수 있다. 하지만 그 고생의 순간들이 지금 돌이켜보면, 웃으며 말할 수 있는 하나의 추억거리가 되었고, 그 나이 때에 할 수 있었던 값진 경험들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장기 여행을 떠나는 지인들에게 자주 말한다. 


여행에서 많은 에피소드와 추억거리를 만들고 싶니?


그럼, 의식주 중에서 하나만 빠지면 된단다. 

그럼, 그때부터 고생의 시작이고, 훗날 곱씹을 추억거리가 많이 생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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