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부터 보고 듣고 배운 견문과 도리가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온통 주장하게 되면, 말하는 것이 모두 밖으로부터 온 견문과 도리의 말일뿐, 본래의 순수한 자기 마음(童心)으로부터 우러나온 것이 아니다. 언사가 비록 아름다울지라도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닐진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 어찌 거짓말쟁이가 거짓말을 내뱉으며 거짓 일을 꾸미고 거짓 문장을 지어내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원래 그 사람이 거짓되면 모든 것이 거짓되게 마련이다. 이러한 바탕으로 거짓말을 거짓된 사람에게 말해주니 거짓된 사람이 기뻐하고 좋아한다. 거짓된 일을 거짓된 사람에게 전하여 알려주니 거짓된 사람이 또 좋아하고 기뻐한다. 거짓된 문장을 거짓된 사람과 토론하니 또 거짓된 사람이 기뻐하며 좋아하게 된다. 온통 거짓되지 않은 것이 없으니 기뻐하고 좋아하지 않을 이유 또한 없다. 온 장내가 거짓으로 가득 차 있으니, 사람들 틈에 끼여 제대로 보지도 못한 난쟁이가, 진위를 어떻게 분간할것이며 무슨 말을 할수 있겠는가?
-이지(李贄, 「동심설(童心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