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정문일침

안목(眼目)

by 파르헤시아

“말재주가 있는 사람이라고 하여 반드시 실효가 있는 것은 아니다(有口才者 未必有實效).”라는 말은 송(宋)나라 여이간(呂夷簡)이 진종(眞宗)에게 한 말이다. 윗사람이 된 자가 이 아홉 글자를 가슴에 새긴다면 사람을 오인하는 잘못을 면할 것이다. 사람들이 서로 좋아하는 것은 혹 말솜씨 때문이기도 하고, 혹 재주 때문이기도 하고, 혹 권세와 이익 때문이기도 하여 여러 가지로 다르다. 하지만 극히 드문 것은 바로 하나의 마음, '심(心)' 자이다. 서로 좋아하는 것이 마음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에서라면 그 좋아하는 것은 당장 눈앞에 있는 것일 뿐이니 어찌 오래갈 수 있겠는가. 벗을 사귀는 자는 상대가 편안히 여기는 바가 무엇인지를 반드시 헤아려 살펴야할 필요가 있다.


-정조(正祖, 1752~1800), 일득록(日得錄)-


“그 사람의 행실에서 그 행함의 의도를 살피고 헤아리며, 그가 편안하게 여기는 것을 더욱 자세히 살펴 헤아릴 수 있다면, 사람이 어찌 자신의 속마음을 숨길 수 있겠는가?"(논어 위정편). "편안함(安)은 즐거워하는 것이다. 행위의 동기가 비록 선하더라도 마음이 즐거워하는 것이 여기에 있지 않다면 또한 거짓일 뿐이니, 어찌 오래 지나고서도 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논어집주, 주희朱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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