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적으로 아름답다든가 논리적이라든가 내용이 정치적으로 옳다는 차원과 관계없이 ‘전해지는 언어’와 ‘전해지지 않는 언어’가 있습니다. 아무리 비논리적이라도, 아무리 알아듣기 어려워도, 모르는 말이 많이 있어도, ‘전해지는 말’은 전해집니다. 어떤 언어든 뜻이 명료하고 문법적으로 정확하고 아름다운 운율을 실어 말한다고 해도, ‘전해지지 않는 말’은 전해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다를까요? 차이는 바로 하나뿐입니다. ‘전해지는 언어’에는 ‘전하고 싶다’는 발언자의 절박함이 있습니다. 가능하면 많은 사람에게, 가능하면 정확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전하고 싶다는 필사적인 마음이 언어를 움직입니다. 뜻하지도 않은 곳까지 언어가 닿도록 합니다.
-우치다 다쓰루,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김경원 역 | 원더박스 | 201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