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정문일침

지적 생활

by 파르헤시아

학문이나 지식을 습득할 때는 권위를 맹종해서는 안 된다. 존경은 해도 비판의 눈을 견지해야 한다. 모든 지식은 내 자신의 비판의 그물에서 여과시켜 받아들여야 한다. 설사 그것이 미숙하고 과오를 범할 위험이 있을지라도, 그것이야말로 내가 나로서 사는 유일한 지적 생활의 길이다. 논리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경험은 잡담이며, 경험의 검증을 거치지 않는 논리는 공론이다. 인격의 바탕 위에 서지 않은 학문은 천박한 지적 기술에 불과하다....대화의 요체는 수사학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말을 잘 경청하는 심리학에 있다. 소크라테스는 "상대방의 말을 경청할 때 비로소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남의 말에 귀 기울일 줄 모르는 사람은 대화의 실격자요, 인생의 실격자다.


-김대중(金大中 1924~2009), 『배움- 김대중 잠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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