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이건 합리주의적이건 모든 도덕가들에 결여되어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인간 집단행동의 야수적 성격, 모든 집단적 관계들 속에 온갖 이해관계로 얽힌 이기심, 그리고 집단 이기주의의 힘에 대한 이해이다. 도덕가들이 필연적으로 비현실적이고 혼란스러운 정치사상에 빠지게 되는 이유는, 모든 도덕적인 사회 목표들에 대해서 집단 이기주의가 얼마나 완강하게 저항하며 방해하는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사회적 불의를 대가로 지불하고 개인적인 생활의 만족을 추구하는 것이 어려운 세상에 살고 있다. 인간사의 부패와 방종을 그대로 방치해 두고서, 오직 개인의 구원만을 위해 천국에 이르는 사다리를 세울 수 있다는 생각은 낡은 환상이다. -라인홀드 니버('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1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