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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르헤시아 Jun 14. 2020

본심(本心)

어떤 것이 '본밑 마음(本心)'인가? 다른 사람을 속일 수 있어도 자신을 속일 수 없나니 이 때 속일 수 있는 마음을 사념(邪念)이라고 하고, 속일 수 없는 마음을 본심(本心)이라 한다. 그런즉 엄격하게 마음을 말하면, 본밑 마음(本心)만 마음이고, 그외의 마음은 모두 마음의 적(賊)인 것이다. 여기에 무슨 복잡한 이론 체계가 필요하겠는가? 내가 하려는 것을 하고, 내가 부끄러워하는 것을 하지 않으려는 단순한 법문(法文)일 뿐이다.  또 여기에 무슨 실증이 필요하겠는가! 누구에게나 비록 학문은 없어도 '나'야 있지 아니한가. 내가 내 속을 속이지 못한다는 사실로 이것을 스스로 증명하고도 남음이 있다. 남은 모르고 나만 홀로 아는 여기에서 의로움(義)과 사사로움(利)과 선(善)과 악(惡)의 경계가 생겨 난다. 따라서 여기에서 스스로 놀라 자기의 본 마음을 드러내게 되면 비로소 참된 생활이 시작된다.  -정인보('양명학연론 陽明學演論' 1933)


#본심 #양심 #마음의적 #자기기만 #수오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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