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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르헤시아 Oct 29. 2020

진실과 허구

뇌의 각각의 다른 부분은 각각 다른 사유 양식을 담당한다. 인간은 회의적 사유에 중요한 뇌의 그런 부분을 무의식적으로 비활성화하고, 또 재활성화할 수도 있다. ...우리의 합리적 역량을 비활성화하는 데는 반드시 어떤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  하지만, 비록 비합리적일지라도 흔히 사회적 응집(unity)이 증가하는 이점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인간 역사에서는 허구의 이야기가 진실을 일상적으로 이긴다. 수천 년 동안 학자들은 이 사실을 알았다. 이런 이유로 학자들은 흔히 자신이 진실에 봉사할지 아니면, 사회적 조화와 합의에 봉사할지를 결정해야만 했다. 학자는 왜 모든 사람이 똑같은 허구를 일관적으로 믿게 설득함으로써 사람들을 통합(unity)하고자 나서야 하는가? 아니면 분열의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사람들이 진실을 알게 해야 하는가? 소크라테스는 진실을 택했고, 그리고 처형당했다. 그리스도교 성직자든, 유학자든, 공산주의 이념가든 간에,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학술 체제들은 진실보다 통일성(unity)을 우위에 둔다. 그런 이유로 그것들은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유발 하라리(에세이 'Why Fiction Trumps Truth' 왜 허구가 진실을 이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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