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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르헤시아 Nov 21. 2020

꼼꼼한 읽기(deep reading)


 “꼼꼼한 읽기(deep reading)”는 몰입한 상태로 감각적, 감정적, 도덕적 디테일을 만끽하며 읽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단어를 해석하는 수준의 “가벼운 읽기(light reading)”와는 크게 다르다. 꼼꼼한 읽기는 세부 묘사와 암시, 비유가 풍부하게 묘사된 글을 읽는 과정에서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독자가 글에 묘사된 사건을 직접 경험할 때 활성화되는 뇌의 부위를 직접 자극한다. 이로써 독자는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으며 반성과 분석적 통찰을 더하며 자신의 상황을 글 속에 대입하게 된다. 또한 자신의 글을 더 의미 있고 매력적으로 만드는 방법을 배우게 되며, 이를 통해 글쓰기 수준을 높일 수 있다. 반면 '가벼운 읽기'(light reading)는 우리가 블로그나 속보, 연예 기사 등 몇 줄의 문장이나 이모티콘 등으로 이루어진 글을 읽을 때 사용된다. 이런 글은 고유한 관점이 부족하며 독자의 사고를 자극하는 분석적인 내용 또한 미흡한 경우가 많다. 단순히 읽고 지나치게 되는 이런 콘텐츠는 몇 분 안에 기억에서 사라지고 만다. 꼼꼼한 읽기는 뇌의 언어, 시각, 청각 영역을 자극하며 이를 통해 우리가 말하고, 읽고, 쓰는 능력을 키워준다. 읽기와 쓰기는 언어의 리듬과 문법을 인식하는 '브로카 영역'(Broca's area)을 자극하며,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는 '베르니케 영역'(Wernicke's area)과 언어를 인식하고 활용하는 핵심 부위인 '모이랑회'(angular gyrus)를 자극한다. 이 세 영역은 신경섬유다발로 이어져 있으며 이를 통해 독자는 글을 읽는 동안 언어 및 글의 리듬과 일체가 되게 만든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글을 쓸 때 필요한, 복잡한 문장을 만들어내는 리듬을 익히게 되는 것이다.


-Susan Reynolds('What You Read Matters More Than You Might Think', Psychologytoday 2016)


#딥리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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