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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르헤시아 Jan 27. 2021

분별

군자(君子)와 소인(小人)은 서로 용납하지 못하는 관계다. 서로 정반대 되는 인성과 처신의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형세는 마치 얼음과 숯의 관계와 같다. 그래서 군자와 소인이 함께 있으면 사소한 일에도 쉽게 갈등을 일으키고, 반드시 서로 다투게 된다. 그런데 일단 한번 다툼이 벌어지면 소인(小人)은 반드시 이기고, 군자(君子)는 반드시 지게 된다. 왜냐하면 소인(小人)은 이익을 탐하고 부끄러움을 견디므로 공격을 해도 제거하기 어렵고, 군자(君子)는 몸을 깨끗이 하고 의리를 중히 여기는 까닭에 도리(道)가 행해지지 않을 줄을 알면 반드시 스스로 먼저 물러가 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옛 말에 “향내 나는 풀과 냄새나는 풀이 같이 있으면 10년이 지나도 오히려 악취만 남는다.”라고 하였다. 아마도 이런 경우를 두고 한 말일 것이다.


-소철(蘇轍 1039∼1112, '사(邪)와 정(正)을 분별할 것을 다시 논한 상소문'(再論分別邪正箚子)/ 당송팔대가문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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