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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르헤시아 Jan 25. 2021

배움

배움이란 죽음에 이른 뒤에야 비로소 멈추는 것이다. 그러므로 배우는 일은 방법으로 말하면 끝이 있지만 그 의의로 말하면 잠시도 중지할 수 없다. 이대로 따르면 사람이 되고, 이것을 놓아버리면 짐승이 되는 것이다. 옛날 배우는 자는 자기의 인격을 제고하기 위해 배웠는데, 오늘날 배우는 자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배운다. 군자가 배움을 추구하는 것은 자기를 아름답게(훌륭하게) 변화시키기 위해서이고, 소인이 배움을 추구하는 것은 그것을 예물(禮物)로 이용할 가금류(家禽類)나 송아지로 간주하고서 한다. 천지 사이에 있는 만사(萬事)는 모두 갖추고 있다. 군자가 배움을 구하는 방법은 유익한 것이 귀에 들어오면 마음 속에 간직하고 그것을 온몸에 적용시키며 동작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소인(小人)이 배움을 구하는 것은 무슨 소리가 귀에 들어오면 곧 입으로 나와버린다. 입과 귀 사이는 겨우 네 치에 지나지 않으니, 어떻게 그에 의지하여 7척이나 되는 몸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겠는가?


-순자집해(荀子集解), 권학편(勸學篇)/전통문화연구회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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