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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르헤시아 Sep 25. 2021

글쓰기

궁극적으로 글 쓰는 모든 작가가 판매해야 하는 제품은, 그 혹은 그녀가 글로 쓴 주제에 관한 것이 아니다. 바로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에 관한 것이다. 나는 종종 내가 흥미를 느낄 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한 어떤 주제에 대해 흥미를 갖고, 책을 읽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아마도 그것은 어떤 과학적 탐구에 관한 것일 게다. 나를 사로잡는 것은 작가의 그 분야에 대한 열정이다. 그는 어떻게 그것에 끌렸을까? 그것이 그에게 어떤 감정의 꾸러미를 짊어지게 했을까? 그것이 어떻게 그의 삶을 변화시켰을까? '월든'을 쓴 작가의 심정을 온전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굳이 월든 호수에서 혼자 일 년의 세월을 보낼 필요는 없다. 이것은 좋은 논픽션 글쓰기의 핵심인, 독자와 작가 간에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개인적인 거래'(the personal transaction)다. 거기로부터 이 책이 추구할 가장 중요한 자질 중에 두 가지가 나오는데, 그것은 바로 글에서 우러나오는 인간미와 따뜻함이다. 좋은 글은 독자가 한 단락에서 다음 단락으로 읽도록 이끄는 생동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작가를 "개인화(personalize)"하는 것은 꾸미거나 속이는 기교의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가장 명료하고 가장 힘 있게 언어(English)를 구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언어(English)를 어떻게 정확하게 사용하는가에 있다. 이러한 글쓰기의 원칙 과연 가르칠 수 있는 것일까?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한 글쓰기 원칙의 대부분은 배울 수 있다.


-윌리엄 진서(On Writing Well』, 1976) (한국어 번역판: ‘글쓰기 생각쓰기’, 돌베게 2007)


※the personal transaction:something done by a person's own effort, not through the agency of another.(다른 사람의 대리인으로서 아닌 자신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거래)


personalize: to make personal or individual. specifically: to mark as the property of a particular person.(개인적인 것으로 만드는 것. 특히 특정 개인의 소유물로 점찍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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