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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르헤시아 Nov 22. 2021

타인의 의견

여론에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타인의 의견에 맹목적으로 집착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러한 의존적인 집착은 선천적으로 인간의 본성에 깊이 뿌리 박혀 있는 것일 수도 있고 사회생활이나 문화생활로 인해 후천적으로 자리 잡은 증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은 이러한 사고방식이 우리와 관련되어 나타나는 모든 상황에 작용하여 우리의 행복을 망쳐놓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신 안에서 행복을 찾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행복은 자신 이외의 다른 곳에서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개인의 행복에 대한 문제에 직면했을 경우, 우리는 너무 타인의 의견에 의존하여 거기에 귀를 기울여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행위를 자청하여 거듭 반복한다면, 단 하루도 편할 날이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턱대고 남의 시선이나 타인의 생각을 아주 가치 있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면 자기 자신의 생각이 아닌 타인의 생각대로 살아가는, 그야말로 꼭두각시 같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날이 올 것이다. 머릿속이 온통 타인의 생각으로만 가득 찬, 껍데기뿐인 존재로 살아가는 자신을 말이다. 이러한 노골적인 평가를 받는 허울뿐인 존재를 가리켜, 우리는 허영심으로 가득 찬 '공상가'라고 부른다. 


-쇼펜하우어('The Wisdom of Life and Counsels and Maxi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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