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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르헤시아 Feb 17. 2022

수치심

수치심이 무엇이며 그것이 우리의 감정, 생각,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모르면 우리는 수치심에 휘둘리게 된다. 수치심이 불행한 일을 겪은 극소수의 사람들만 느끼는 감정이라고 생각하고 싶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누구나 수치심을 느낀다. 남에게 절대 들키고 싶지 않은 어둡고 심각한 일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외모, 가족, 육아, 일과 경제관념, 건강, 중독, 성생활, 노화, 종교 등 삶의 모든 면에서 수치심을 느낀다.그런데 우리를 괴롭히는 건 남들의 시선만이 아니다. 사실 우리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겉으로 드러난 현상이 아니라 그렇게 된 이유를 들여다보면 자기 몸을 싫어하고, 거절 당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도전을 거부하고, 남들한테 비난받을까 봐 과거와 삶의 경험을 숨기는 이유가 수치심 때문일 때가 많다. 수치심과 자존감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수치심은 '느끼는 것'이고, 자존감은 '생각하는 것'이다. 자존감은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정해진다. 즉, 자기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의 문제다. 반면에 수치심은 감정이다. 어떤 경험을 했을 때 그것을 '어떻게 느끼느냐'에 관한 문제다. 수치심은 우리 입을 막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수치심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무심한 말이나 자존감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우리 문화를 점점 더 분열시켜 갈등을 일으키고 파괴하는 모든 인간 행동과 관련이 있다. 누구나 남들보다 못나고, 돈도 없고, 사랑받지 못한다는 느낌 때문에 괴로울 때가 있다. 이렇게 자신이 부족하다는 느낌에서 벗어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신의 경험담을 남들과 나누는 것이다. 물론 지금 우리 문화에서는 그렇게 자기 이야기를 하려면 커다란 용기가 필요하다.


-브레네 브라운, 『수치심 권하는 사회』 (서현정 옮김, 가나출판사 2019)


#수치심 #자존감과수치심차이점 #회복탄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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