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정문일침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르헤시아 Feb 21. 2022

행복 취향

친구들이나 일반 대중의 부러운 시선을 받고 싶어서 의도적으로 자신의 화려한 모습과 즐거운 경험을 거의 실시간으로 페이스북에 게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흥미롭게도 화려하고 여유로운 모습의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해보면 사진에서 보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사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즐겁고 여유로운 모습을 담은 사진만 페이스북에 올리는 가장 큰 이유는 세상을 향해 '나는 언제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메시지를 외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행복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는 의도가 강할수록 진실성은 그만큼 낮아진다. 정말로 행복한 사람들은 굳이 그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휴대전화를 붙잡고 낑낑댈 필요가 없다. 다른 이들의 부러움을 사기 위해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은 어쩌면 아직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자신의 모습을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이들은 자신의 이미지를 화려하게 꾸밈으로써 자존심을 높이고 자신을 괴롭히는 현실적인 문제들로부터 벗어나려고 한다. 하지만 억지로 완벽하게 꾸민 겉모습보다는 오히려 작은 실수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취향의 심리학』(제바스티안 프리드리히 & 안나 뮐러 공저, 서은미 역, 행성B잎새, 2016)

매거진의 이전글 수치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