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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르헤시아 Feb 24. 2022

결핍욕구

본질적으로 결핍동기화된 사람은 주로 성장동기화된 사람보다 타인에게 훨씬 더 많이 의존적이다. 결핍동기화된 사람은 더욱 '타산적'이며, 필요한 것이 더 많고, 더 종속적일 뿐 아니라 바라는 것도 더 많다. 이러한 의존성이 대인 관계를 채색하고 제한한다. 사람을 욕구 충족자나 공급의 원천으로 보는 것은 상대의 일부만을 보는 행동이다. 이들은 사람을 완성체나 복잡하고 독특한 개인으로 보기보다는 '유용성'이라는 관점에서 본다.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지각자의 욕구와 부합하지 않는 것은 전적으로 간과하거나 또는 지각자를 지루하게 하거나 짜증나게 하고, 때론 위협하는 것들이다. 이러한 관계는 작가나 택시기사, 짐꾼, 경찰, 또는 기타 우리가 특정한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소, 말, 양 등과 맺는 관계와 유사하다. 다른 사람과 맺는 '타산적'이고 욕구 충족적인 관계의 한 가지 특징은 대개의 경우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각자의 결핍욕구가 강하면 강할수록, 다른 사람을 사심 없이, 보상을 바라지 않고, 유용성과 무관하게, 바라는 것 없이, 그리고 그 사람을 유일하고, 독립적이며, 그 자체로 목적적인 존재, 다시 말해 도구라기보다는 한 사람으로 지각하기가 더욱 더 어렵다. (※퍼온이 주: 상대를 그저 자신의 결핍을 충족시켜주는 도구로만 생각할 뿐, 있는 그대로의 사람 그자체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로부터 일단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어 더이상 얻을 것이 없다고 판단되면, 기존의 사회적 혹은 인간적 관계는 무의미한 것으로 인식한다는 의미.)


-아브라함 H 매슬로, 『존재의 심리학』(정태현 노현정 역, 문예출판사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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