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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르헤시아 Aug 09. 2022

위선(僞善)

춘추 시대 제 환공(齊桓公)이 야외에 놀이를 나갔다가 폐허가 된 성곽을 보고 “이것이 누구의 성곽이며 어째서 망했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한 야인(野人)이 “이는 곽씨(郭氏)의 성곽인데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하였기 때문에 망하였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환공이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하는 것은 사람의 선행(善行)인데, 이곳이 폐허가 된 것은 어째서이냐?”라고 묻자, 야인은 “선을 좋아할 줄만 알고 능히 행하지 않았으며, 악을 미워할 줄만 알고 능히 제거하지 않았기 때문에 폐허가 된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환공은 궁에 돌아와 재상인 관중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관중이 묻기를,  "왕꼐 그 이야기를 전해 준 그 사람(야인)이 누구입니까? " 하였다. 환공은, "그가 누구인지는 모른다."하였다. 이에 관중은, " 왕께서도 또 한 사람의 곽씨(郭氏)군요."  하였다. 관중이 한 말의 의미를 바로 깨달은 환공은 즉시 그 야인을 불러 그에게 큰 상을 내렸다.


-신서 新書 잡사 雜事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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