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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르헤시아 Apr 22. 2023

해서는 안될 말 4 가지

옛날의 도리(道理)는 말을 적게 하는 것을 중히 여겼다. 말이란 자신의 뜻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럴진대 왜 말을 적게 하려고 하겠는가? 오직 말할 만한 것을 말해야 하고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을 말하지 않아야 할 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을 과시하는 말은 말하지 않아야 하고(矜己之言不可言), 남을 헐뜯는 말은 말하지 않아야 하며(敗人之言不可言), 진실이 아닌 말은 말하지 않아야 하고(無實之言不可言), 부당하고 바르지 못한 말은 말하지 않아야 하는(非法之言不可言) 것이다. 말을 하는 데 있어 이 네 가지를 경계한다면 말을 적게 하려고 애써 다짐하지 않아도 저절로 적게 하게끔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옛 사람이 말하기를, “군자(君子)의 말은 부득이한 경우에만 말한다(不得已而後言).”고 한 것이다. 또 이르기를 “선한 사람의 말은 적다(言所以寡也).”고 하였다. 이는, 의롭고 선한 사람은 함부로 말하지 않고 부득이한 경우에만 아는 것을 명료하게 말함으로써 자연스레 말이 길어지지 않고, 적어지기 때문이다. 


-윤휴(尹鐫 1617~1680), '말에 대한 설(言說)', 『백호전서(白湖全書) 제26권/ 잡저(雜著)』


"진정한 앎이란,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이다(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공자, 논어 위정 17). "우리가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우리는 생각할 수 없다 ; 그러므로 우리는 또한 우리가 생각할 수 없는 것을 말할 수도 없다."(비트겐슈타인, 논리철학 '논고 5.6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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