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나의 허물을 말해줄 때 기뻐할 만한 것이 세 가지 있다. 내가 나의 허물을 알아 고치는 것이 첫째이고, 남이 나의 허물에 기만당하지 않는 것이 둘째이고, 남이 나를 말해줘도 될 만한 사람이라 생각하여 믿고 말해준 것이 셋째이다. 내게 허물이 없는데 남이 나를 나무라는 것은 실로 나에게는 해(害)가 없다. 내게 허물이 있는데 남이 나를 나무라지 않는 것, 이것이 진실로 해롭고도 두려운 것이다. 허물이 작은데 나무람이 심한 것은 실로 내게 유익한 것이다. 허물이 큰데 나무람이 가벼운 것, 이것이야말로 진실로 부끄러운 것이다.
-유중교(柳重敎 1832~1893, '연거만지(燕居謾識)' 『성재집(省齋集)제 36권 강설잡고(講說雜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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