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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르헤시아 Aug 20. 2023

눈의 온전한 쓰임새

눈(眼)에는 두 가지가 있다. 외면의 눈과 내면의 눈이다. 외면의 눈은 사물을 보고, 내면의 눈은 이치(理致)를 본다. 이치가 없는 사물은 없다. 그런즉 외면의 눈이 현혹되는 바는 반드시 내면의 눈으로 바로잡을 수 있다. 그렇다면 눈의 온전한 쓰임새는 전적으로 내면의 눈을 사용함에 있는 것이다. 또 눈앞이 여러 가지 외물로 가리어지면 마음은 눈에 보이는 곳으로만 옮겨가니, 외면의 눈이 도리어 내면의 눈에 방해가 된다. 그러므로 옛사람이 “처음의 눈먼 상태로 돌아가기를 원한다.”라고 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용휴(李用休, 1708∼1782), '정재중에게 주다(贈鄭在中)', 『탄만집』 /잡저(雜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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