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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르헤시아 Nov 27. 2023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경험

너 자신 말고는 그 무엇도 너의 자아를 귀하거나 비천하게 만들지 못한다. 패거리 짓기와 혼란의 시대에 정직함과 인간성 말고 그 무엇이 우리를 더 잘 보호할 수 있을 것인가. 몽테뉴가 평생 “나는 어떻게 살고 있나?”라는 질문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에게서 나타나는 놀랍고도 선량한 점은 그가 이 질문을 명령형으로 바꾸려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즉 “너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로 바꾸지 않았다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아는가?”라는 표어를 메달에 새겨 넣고 다닌 이 사람은 무엇보다 경직된 주장을 싫어했고, 자신에게 정확하지 않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충고하려는 시도를 한 적이 없었다. 인간을 가르칠 수는 없으며 오로지 인간이 스스로를 탐색하도록, 자기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도록 안내할 수 있을 뿐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경험은 자기가 저 자신임을 이해하는 것이다. 


-슈테판 츠바이크(Stefan Zweig), 『위로하는 정신 』(안인희 옮김, 유유,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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