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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르헤시아 Dec 08. 2023

겸손

사람은 모두 역경을 겪는다. 어떤 사람들은 역경 속에서 겸손해진다. 반면 역경 때문에 고집스러워지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어딜가든 그런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그것이 비극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고집스러운 사람이 뭔가를 배우기란 아주 힘들기 때문이다. 에즈라 태프트 벤턴(Ezra Taft Benton)은 이런 말을 했다. "자존심이 누가 옳은가 하는 것이라면 겸손은 무엇이 옳은가 하는 것이다." 자존심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이 틀렸다는 걸 알 때도 스스로를 정당화하게 된다. 우리가 너무 스스로에게만 초점을 맞추면, 균형 잡힌 시각을 잃게 된다. 겸손은 그런 시각을 다시 찾게 해주고 큰 그림을 보게 해준다. 겸손해지면 우리는 자신이 그림 안에 있을지는 몰라도, 우리가 그 그림 전체는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겸손보다 자존심을 앞세울 때, 자신과 주변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판단력이 흐려지게 된다. 선구적인 정신의학자 칼 융Carl Jung은 이렇게 말했다. "자존심 때문에 우리는 항상 자신을 속인다. 하지만 일반적인 양심의 표면 밑 어딘가에서 사라지지 않은 작은 목소리가 말한다. '뭔가 옳지 않아.' 라고.” 겸손이 부족할 때 우리는 자신의 내면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게 되고, 세상과도 핀트가 맞지 않게 된다. 우리는 균형적인 시각을 잃고 배움에 어려움을 겪는다. 자신의 결점이나 배워야 할 게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그런 결점을 발견하거나 배울 수 있겠는가? 현명하고 겸손한 사람들은 결코 자신이 틀렸다고 인정하길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은 그들이 어제보다 오늘 더 현명해졌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실수가 최고의 스승이 되어 준다. 실수를 기꺼이 인정하고 거기서 배우려 하면, 지식과 지혜를 얻게 된다. 겸손은 배우고자하는 정신이다. 크게 이길수록 배움은 줄어들기 십상이다. 이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배우는 것이다. 


-존 맥스웰(John C. maxwell),  『어떻게 배울 것인가』(박산호 옮김, 비즈니스북스 2014)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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