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더없이 무자비해지고 잔인해지는 것은 나쁜 마음 때문이 아니라 냉혹한 정의 때문이다. '진보'라는 절대운동은 없다. 독재는 습관이다. 그것은 마침내 질병으로 변한다. 습관은 가장 훌륭한 인간이라도 짐승의 수준으로 타락시킬 수 있다. 사람과 시민은 독재로 인해 영원히 죽는다. 인간의 존엄성, 참회, 갱생으로 돌아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집단의 정의가 개인의 복수 행위보다 더 잔혹하다.
-신동호, '운동하는 물체의 전기역학에 대하여'( 신동호 시집『그림자를 가지러 가야 한다』창비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