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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르헤시아 Jun 27. 2024

혐오감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악한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자주 경험하게 되는 감정은 혐오감이다. 만약 마주치게 된 악이 아주 심한 것이라면 혐오감은 거의 즉각적으로 발동할 수 있고, 악이 보다 미묘한 것이라면 악한 사람과의 관계가 점점 더 깊어져감에 따라 천천히 늘어날 수 있다. '혐오감'이란 싫은 대상을 즉각적으로 피하게 만드는 아주 강력한 감정이다. 그것은 건강한 사람이 평범한 상황 속에서 악한 대상을 만났을 때 으레 나타내 보일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감정이기도 하다. 즉 거기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악이 혐오감을 주는 이유는 그것이 위험한 까닭에서다. 악과 너무 오래 마주하게 되면 그 악은 반드시 사람을 오염시키거나 파괴시키게 되어 있다. 만약 우리가 악과 마주치게 되었는데 그 상황에서 특별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면 그저 다른 길로 내빼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혐오감'이라는 역전이는 하나의 본능인 동시에 다르게 표현하면 하나님이 주신 조기 경보 및 구조 레이더인 셈이다. 거짓은 사람을 혼돈시킨다. 악한 사람들은 '거짓의 사람들'이다. 자기 기만을 켜켜이 쌓아올릴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또한 속이는 사람들이다. 


-M. 스캇펙(Morgan Scott Peck , 1936~2005), 『거짓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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