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소녀(소년)였던 적이 있다.
소녀만큼 날 것 그대로인 시절이 있을까,
마음껏 감정을 냅다 지르고 보는. 좋고 나쁨이 없는 상태랄까. 사진에서 담아낸 날것 그대로의 소녀들의 모습은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은 것들이다. 어른들이 보고 싶어 하는 그것에 대한 반항이 느껴질 만큼. 사진 속 그녀들은 우울과 연애와 친구와 또한 죽음과도 닿아있다. 수렁을 체험하면서도 곧장 깔깔거리는. 그렇게 표현하고 표현하고 또 성장한다. 어른들에게 막힐지라도.
10년이 넘도록 좋아하는 대림미술관 휴식 공간,
야성성 또한 여성성의 한 이면이다.
유혹할 줄 아는 여성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
두려움에 기인한 억압이라니 사실 그 또한 사랑의 반대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소녀는 양 극단을 다 갖고 있는 시점인 듯하다.
솔직하다. 스스로에게 주변의 사람들에게.
또한 모든 여성은 죽을 때까지 소녀라는 것.
니체가 인간은 낙타-사자-아이의 3단계를 거친다고 말했듯
결국 가장 강한 인간은 아이스러움으로 돌아갈 수 있느냐인 것 같다. 전시의 맨 마지막 <Manifest> 꿈꾸는 것을 만들어 내는 건 순수성을 회복한 인간이 할 수 있는 고유한 능력이라 생각한다.
보는 법은 가르쳐줄 수 있지만
내가 본 걸 가르쳐 줄 수는 없어요.
요즘 내가 많이 하는 이야기.
모든 인간이 각자의 삶을 예술로 담아내기 때문이리라.
/전시 기간
~2026.2/15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