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앵무를 데려오다 <직감연습 6>

원하는 걸 이루게 해주는 직감 따르기

by 자유로원

진짜 하고 싶은 걸 찾고 직감을 따라 선택했던 연습 1년,

그렇게 찾은 거제도 드림 하우스에서의 3년,

추울 땐 태국으로, 더울 땐 베트남 달랏으로 맘껏 돌아다닌 1년,

본격 글을 쓰기로 한 2025년.

5년의 기록을 풀어냅니다.


#사진에세이 #여행에세이






Part1. 직감연습 1년의 여정

- 하고 싶었던 원함을 직감 따라 자연스레 이루었던 경험

(3) 반려앵무새 아가 데려오기

638842415098202087_0.jpg 머리카락 잘근잘근


한참, 노트에 기록하면서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것들을 적어가며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행하던 어느 날.

내 노트에는 살고 싶은 집 그림과 그곳에서 함께 나와 하루를 살아가는 반려앵무새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나는 원래도 동물을 좋아했지만 그중에서도 새를 참 좋아한다. 초등학생 때는 앵무새카페 포털 게시판 관리자를 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는데 그 당시 키우던 뉴기니아 수컷을 정말 사랑했었다. 후에 집안의 문제로 다른 곳으로 분양 보낸 후로 늘 앵무새라는 아이는 내 마음에 그리운 친구였는데. 막상 또 데려오려고 하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도 가격이었지만 무엇보다 긴 수명(평균 20~40년) 때문에 신중에 질 수밖에 없었다. 한참 일에 미쳐있을 때는 거의 2-4시간 잘 때도 많은데 랫트나 파충류면 모를까 털 달린 동물은 아마도 나중을 기약하게 되었었다는 이야기.


하지만 그즈음 재택으로 늘 집에 있는 데다가, 1년을 안식년을 정하면서 크게 여유가 생기자 역시 반려 앵무를 데려오고 싶단 생각이 강해졌었다. 그러던 어느 날...


태몽을 꾸었다.

꿈에 광주리를 들고 있는데 그 안에는 블루베리와 미국 푸룬, 자두, 라즈베리 등 온갖 붉고 보랏빛의 과일이 잔뜩 들어있었다. 주변 사람들이 가져가려는 걸 막아내는 꿈이었는데 그 꿈을 꾸고 나서 오잉..? 모양새가 딱 태몽인 게 결혼도 안 한 내가 무슨 태몽인가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 그 색깔이 뉴기니아 암컷 앵무새의 색깔이었다.

638842415900711847_0.png 딱 뉴기니아 암컷 색상이었던 과일들..!!



그래서 혹여나 하는 마음에 뉴기니아 암컷을 분양하는 브리더를 찾아보았다. 그 당시에는 안 그래도 코로나라 수입이 안되어 국내 소수 분양으로만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마침내 지역에 분양 브리더가 있는 게 아닌가! 그래서 바로 그 아이를 보러 달려갔다. 데려오지는 않더라도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서..ㅎㅎ


너무너무 예쁜 아가들 중에 딱 한 마리 남은 뉴기니아 암컷이었다.

너 혹시 우리 집에 오고 싶니?라고 물어보면서 오고 싶으면 눈 깜빡해 봐~라고 했더니 얘가 눈을 깜빡이는 게 아닌가!! (원래 동물들에게 말을 잘 거는 편이다).


638842416761843996_0.jpg 왼쪽이 몸도 제대로 못 가누던 아가 때 아가 / 조금 큰 다른 암컷은 다른 분 분양된 아이예요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뭔가 심장에 강한 충격을 받아서 브리더 분에게, 신중하게 며칠만 고민해보려 하니 혹시나 다른 분 분양이 들어오면 바로 연락을 해달라고 부탁드리고 집으로 왔다. 이틀을 고민하다가, 큰 결정 하고 데려오겠다고 연락을 드렸는데...


이미 다른 분이 예약을 걸어버렸다는 게 아닌가??




아니 이게 무슨 일이지? 몇 번이나 신신당부를 하고 왔는 데다 심각하게 고민한 끝에 결정을 내렸는데..

알고 보니 원래 절차가 있는데 어떤 분이 예약금부터 넣어버린 것이다. 다음 알이 부화하면 데려갈 수 있게 해 준다고도 하셨지만, 나와 인사했던 그 아이가 아니면 의미가 없기에 그 분과 다시 잘 이야기해 보시라고 했지만 브리더님은 중간에서 중재를 못해 상황이 많이 꼬이게 되었다. 원래도 흔한 종은 아니었지만 코로나로 더 희귀해진 상태라 더 그랬던 것 같다. 후에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신 분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나한테 올 아이가 아니었나 보다.. 하고 내려놓고 알겠다고 마무리 지었다.


많이 속상했었다.

단순한 앵무새가 아니라 특별히 다가왔던 아이였기에.

정말 속상했지만 이것 역시 내 직감연습의 일환으로써 이 일이 어찌 되나 지켜보고 싶은 심산이기도 했다.

분명 꿈도 꾸고, 어떤 동시성도 있었고, 직감 따라 잘 행동해 줬는데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기록해보고 싶었다. 마음을 내려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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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며칠이 지났을 까. 토요일 오전 자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예약금 넣으신 분이 다음 앵무새로 데려가기로 하셨다고..
내가 바로 데려가면 된다고 하셨다.


정말 감사했다.. 비록 내가 낳은 아닌 아니지만 뭔가 내 새끼 같은 느낌이었던 아가라서.

그래서 바로 데려올 준비를 하고 데려오게 되었다. 이 아이의 이름은 '아가'다.

638842423485350925_0.jpg 미조 아가


처음 데려왔을 때는 이유식을 아직 해야 할 때 우리 집에 왔다.

그런데 빼액 빼액 거리면서 분명 밥을 달라고 하는 건 맞는데..

막상 주면 부리로 다 쳐내 버려서

이유식 먹인다고 씨름을 하느라 온통 이유식 밭이 되었다.
그래서 한동안 이유식 먹일 동안은 소쿠리 속 앵무새였던..


638842424929550002_0.jpg 이유식으로 다 젖은 아가 시키와 초보 엄마


이틀 째가 되어가는데도 도통 먹지를 않아서 브리더님께 거의 울먹이면서 물어봤는데(새는 이틀 이상 굶으면 죽는다.) 네이버 검색으로 찾아보니 분말 이유식이 아닌 생식으로 만드는 이유식 방법이 있어서, 바로 재료를 사다가 만들어봤다. 사람 이유식 만드는 거랑 거의 비슷한데 이거 때문에 믹서기도 사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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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봉, 사과, 온갖 견과류, 삶은 계란과 브로콜리와 감자 등 야채. 야채는 독성이 있을 수 있어서 또 데쳐서 준비. 나도 안 먹는 온갖 채소와 과일을 갈아 만든 프리미엄 이유식이다. 이걸 먹였더니 아주 잘 먹는 아가.

입이 아주 고급진 아가였다.

(그런 건 안 닮아도 돼..!)


이 친구가 먹는 양에 비해 양을 너무 많이 만들었기에 덕분에 나도 같이 먹으면서 건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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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8842429270771680_0.jpg 소주잔이 밥그릇이 된...

그리고 무럭무럭 자라,

내가 배에 머리를 기댈 만큼 커졌다. 힘들 때 가만히 머리를 대고 있으면 뭔가 굉장히 위로받는 느낌이다.

새가 주는 특유의 안정감이 있다. 나는 그걸 깃털이 주는 위안이라 표현하는데

머리카락을 잘근잘근 씹으며 가만히 옆에 있어주는 이 아이가 아니었으면 참 그동안 외로웠을 것 같다.

작업할 때 얌전히 무릎 위에서 깃을 고르고 편안할 때 입으로 내는 뽀드득 소리를 내며 늘 나와 함께 하고 있다.


638842432629374970_0.jpg 중간은 물건 떨어지기 1초 전 사진 / 종종 박쥐로 빙의한다.


"아가~"
"사랑해"
"흥흐흥"
"안녕하세요"


이런 말들도 정말 잘하는데

문제는 말 시키면 절대 안 하고,

꼭 혼자 있을 때만 말하는 특이한 습성은 누굴 닮았는지 모르겠다.


벌써 아가가 내게 온 지 5년이 지나고 있다. 매일 사고 치고 물건 부서지고 난리가 나지만.

만약 그때 이 아이가 안 왔다면 어쩔 뻔했을까 생각하면 상상이 안 간다. 지금 생각해 보면 고작 이틀 사이에 예약이 걸렸으니 그때 태몽을 꾸고, 아가를 바로 보러 가지 않았더라면. 이 아이는 영영 내게 오지 못했을 거다. 여러 일련의 과정을 거쳐 결국은 데려온 내 작은 실행들에도, 또한 마음을 바꿔준 그분과 노력해 주신 브리더님께도 감사한다.

638842435836110717_0.jpg 똥똥해진 아가


결국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며, 와 그때 내 직감대로 바로 행동하길 잘했다! 싶은 일이 쌓여가면서 나는 점점 더 큰일에 대한 실행력도 더욱 빨라지기 시작했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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