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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로원 Apr 11. 2021

8. 언어는 더 넓은 곳으로 데려가준다. (1)

로원의 스펙트럼 - 1 Scenery

블라디보스톡에의 복합문화공간


러시아어를 합니다.


문법 다 틀리는 러시아어

카자흐스탄에서 1년을 보내면서, 처음에 알파벳이라도 외워가겠다고 한국인의 러시아어 어학 영상을 조금 듣고 갔는데, 그 발음이 아니라고 처음 부터 다시 배워야한다고 그 발음 고치는데 정말 힘들었었다. 러시아어는 발음이 중요해서 조금이라도 틀리면, 알아들을 수가 없고 특히 러시아에서는 발음이 정말 안 좋을 경우 무시하는 경우도 왕왕있다. 결국 현지인의 알파벳 발음을 녹음해서 한 달 내내 하루 종일 들은 덕분에 지금 내 발음은 꽤나 좋다고 칭찬받는 수준까지 오게 되었지만, 처음 노어를 접했을 때는 정말 지옥같았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어렵다는 러시아어

러시아어가 세계에서 두번째로 어렵단 글을 본 적이 있다. 푸틴의 필기체 사진이 밈으로 떠돌아 다니는 유명한짤이 있다. 지렁이 기어가듯 휘갈겨 쓰는 필기체. 아.. 맞다. 나도 현지인들 필기체는 못 알아보겠다. 내 필기체도 못 알아보겠는 걸. 그 뿐인가 문법은 6가지로 나눠지고 단어도 여성, 남성, 중성으로 다 제각각에 그 성별에 따라 문법이 또 바뀐다. 처음 노어 책을 받았을 때 머리에 쥐가 나는 줄 알았는데, 그 다음엔 책을 덮어버리고 그냥 센터 주방으로 가서 현지인 이모들하고 잡담이나 하고 놀았다. 1도 못알아들어도 말이다.


건더기좀 더주세요

보통 어느 나라의 언어던 인사만큼은 쉽기 마련이다. 근데 러시아어의 인사는 "즈드라스트부이쩨!" 참 길다. 그래서 나는 인사보다도 가장 먼저 배운 단어가 바로 "По гуше" (건더기좀 더 주세요)이거다. 아니 국을 주는데 건더기를 너무 적게 주니까, 나는 먹을 것에 진심인 사람이라. 유학생 언니에게 물어봐서 배운 첫 단어였다. 절대 잊을 수 없는. 그렇게 생존형으로 러시아어를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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