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2시간, 어린 나를 만나는 아티스트데이트
어릴 때의 천재성을 찾는 법, 아티스트웨이
진짜 하고 싶은 걸 찾고 직감을 따라 선택했던 연습 1년,
그렇게 찾은 거제도 드림 하우스에서의 3년,
추울 땐 태국으로, 더울 땐 베트남 달랏으로 맘껏 돌아다닌 1년,
본격 글을 쓰기로 한 2025년.
5년의 기록을 풀어냅니다.
Part1. 1년의 여정
<아티스트데이트>
아티스트 데이트는 어릴 때의 나로 돌아가는 실행 방법이다. 매주 2시간을 정하여 내 안의 아티스트와 데이트를 하는 것인데 주로 책에 나와있는 가이드를 따라 내게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답을 한 것들 중에 이번 주에 한 가지는 꼭 실행해 보는 내용들이다. 그중에는 가볍게 산책을 하는 것이나 예쁜 돌멩이를 5개 주워오거나 잡지에 있는 그림을 잘라 오려 붙이는 아주 간단한 것들도 많이 있다. 그래서 에이, 저런 거 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싶지만 실제로 그 행동을 해보는 것에 의의가 있으며 막상 해보면 ‘실행했다’라는 부분이 내게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았다. 예쁜 돌이나 조개를 줍는 등 어린아이들이나 하는 행동들을 성인이 하려 하면 어렵다. 왜냐하면 쓸데없는 짓에 시간을 들이거나 어리석어 보이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어릴 때는 순수하게 모든 것을 신기하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있었고 하고 싶은 것들을 당장 해보려 하는 에너지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계산과 귀찮음에 의해 꼭 해야 할 일들을 우선적으로 해온 습관을 갖게 되어버렸다. 우리는 어느새 그런 어른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이런 별 볼일 없는 행동을 ‘한다’라는 것이 우리 행동 패턴에 미세한 균열을 일으키고, 내 안에 있는 어린아이. 즉, 어릴 때의 천재성을 살아나게 하는 가이드인 것이다.
이 두 가지 글쓰기를 하면서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나는 원래 어릴 때 예체능을 했었다. 글쓰기 질문 중 ‘어릴 때의 나로 돌아간다면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은?’에 답을 한 건 노래, 연기, 피겨, 그림 그리기 같은 예체능 계열이었다. 초등학생 때 순수하게 가장 좋아하는 업을 선택했던 것이 ‘연기’와 ‘피겨스케이팅’이었고 그림을 그리거나 피아노를 치는 것을 정말 좋아했었다. 하지만 그 꿈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무너지고 일반 상경계열의 대학을 가게 되어 그런 분야들과 정말 멀어지게 되었다. 특히 제조업인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하면서는 더더욱 그런 것들과는 연관도 없고 시간을 쓸 수 없어서 마음 한 켠으로는
‘아, 피아노 치고 싶어’,
‘그림 그리고 싶어’
하면서도 '나중에 안정화되면, 나중에 돈 많이 벌고 여유가 생기면, 나중에 OO하면 그때 해야지..' 하며 몇 년을 미루어 놓고 오고 있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들을 전혀 해주지 않고 오로지 일만 우선해 왔던 것이다.
그래서 모닝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를 하면서 작은 내 바람들을 바로바로 실행해 주는 법을 연습했는데 그런 것들을 하기로 마음먹자 신기하게도 그걸 할 수 있는 일들이 내 앞으로 다가와주었다.
처음에는 노트에 적은 것들 중 내가 혼자 할 수 있는 쉬운 것들을 바로바로 하는 연습을 했다. 뭔가 다른 사람들은 잘만 놀러 다니고 하고 싶은 것들을 잘하는 것 같은데, 나의 경우는 그게 너무 어려웠었다. 그래서 피아노를 너무 치고 싶었던 나를 위해 피아노 학원을 끊어주었고 산책을 가거나 가고 싶은 카페가 있거나 어떤 장소에 가고 싶어질 때 미루지 않고 당장 가는 연습을 했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오롯이 내게 집중하며 행복함을 만끽해 주었다. 또한 노트에 적은 것들이 아니어도 문득 직감적으로 하고 싶어진 것이 생기면 바로 실행에 옮기는 연습으로까지 이어졌다. 오늘은 집에 갈 때 뭔가 다른 길로 가본다던지, 갑자기 생각난 누군가를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연락을 해본다던지, 그런 작업을 나는 ‘직감 연습‘이라 불렀는데 매번 그럴 때마다
와, 하길 잘했어! 하는 일들이 많이 생겼었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내가 혼자서 할 수 없는 것들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나는 저 일들을 하고야 말겠다며 노트에 적어놨었고, 언젠가 그 일들을 하며 행복해하는 나를 떠올려주었었다. 앞에서 말했던 ‘연기’, ‘노래 앨범 내기’, ‘전시하기’ 등이었는데 신기하게도 2년 안으로 그 모든 게 다 실현되었다. 처음부터 그런 것들을 하려고 애를 썼다면 나는 금방 지쳐버렸을 것 같다. 하지만 한 계단 한 계단 내 앞에 다가오는 어떤 일들을 마주하고 내 직감에 따라 선택을 하자 그다음 단계들이 순차적으로 내게 다가와주었다. 그 시작은 나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에 대해, 내가 도전하는 것에 막혀있는 어떤 것들을 해결하게 된 작은 경험들의 쌓임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고 내게 있어 그 첫 번째는 바로
‘그림 그리기’였다.
-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