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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착서점 Nov 17. 2022

What path should I take?

10월 취준 일기

What path should I take?

Which way is right?

SK플래닛에서 2달 간의 인턴 기간이 마무리되었다.


인턴이 끝나고 2주 간 나는 어떤 제약도 없이 푹 쉬었다.

강릉 여행도 다녀오고, 아침의 여유도 마음껏 누려보고, 내가 좋아하는 동네를 쉼 없이 돌아다니기도 했다. 

아, 중간중간 공고에 맞춰 자소서를 제출하긴 했다.


이번에 쓰면서 느낀 건데, 나는 어쩌면 자소서 제출을 내심 즐기는지도 모르겠다.

주어진 주제에 맞게 계속해서 새로운 글을 써 내려가는 일은 나를 되돌아보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자소서를 다 쓰고 나면 글 쓰기 작업은 더 이상 하기 싫어져 브런치에 뜸했던 것도 사실이다.) 


처음에는 자소서란 정해진 틀에 맞게 나의 경험들을 꽉꽉 채워 넣으면 되는 줄 알았다. 

튀지 말고 남들이 다 하는 정형화된 틀에 맞게 끼워 넣어 넣어야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쉬운 방법을 찾기보다는 직접 합격 자소서들을 분석해보고, 새롭게 포트폴리오를 짜면서 이야기를 정리해가다 보니, 자소서도 '브런치'처럼 써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막 쓴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스토리에 문학적인 감각을 조금 집어넣어도 된다는 이야기다. 

정형화된 '팩트 나열'에서 '나의 이야기' 형식으로 쓰다 보니 자소서가 전보다 재밌어졌다.





오늘은 면접날이다. 그리고 내일도 면접을 본다.

사실 요즘 이에 대해 고민이 깊다.


내가 흥미를 갖고, 잘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일.

vs

내가 관련 경험을 갖고 있고, 간판이 좋은 곳에서 쌓아가는 커리어. 


현재 후자의 기회가 나에게 더 가까이 와 있다. 


아직 아무런 결과도 나오지 않은 시점이기에 결과가 나온 후에 생각하자고 마음을 다잡지만,

선택에 대한 고민이 불쑥불쑥 수면 위로 떠오르곤 한다.

브런치에 글을 쓰기 직전까지 이 고민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또 한 번 연초에 얻은 깨달음을 되뇐다.


삶은 언제나 내 생각보다 크다.

누구에게나 그렇다.


삶은 완벽하게 흘러간다.

삶의 흐름에 내맡기자.

삶이 다 알아서 한다.


내 안에서 무엇이 올라오든 기꺼이 놓아 보내자.


삶의 길이 당신의 길이 될 때

모든 잡음은 멎고 위대한 평화만이 남는다.


그래, 내가 녹음했던 이야기를 듣고 쓰다 보니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됐다.


'삶의 흐름에 내맡기자. 내가 할 일은 오직 받아들이고,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는 것뿐이다.'


삶아 인생아, 부탁해!

어떤 결과든 받아들이고, 변화를 즐겨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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