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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착서점 Jul 04. 2023

잔인(殘忍) : 세상은 잔인함이 디폴트일지도 모르겠다

2023.07.04

살아가다 문득 느끼지만, 세상은 꽤나 잔인한다.

매번 그런 건 아니지만, 기로에 서 있는 인간에겐 얼마든지 잔인할 수 있는 것이 세상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깨달음과 교훈을 준다.


잔인한 방식이다.

고통이 없으면 얻음도 없다.


이런 세상에서 버티기 위해선 굳쎈 몸뚱이와 멘탈이 필요하다.

하지만 어떤 부류의 인간들은 이런 준비를 하기 어렵다.

아니 꽤 다수가 그럴 것이다.


우리 세대도 마찬가지겠지만, 세상이 발전할수록 어렸을 때부터 이런 잔인한 세상에 길들여지지 않으며 살아오게 된다. 나도 동나이대에 비해 꽤나 터프한 인생을 살아왔지만, 이런 잔인한 세상이 여전히 적응하기 어렵다. 


이럴 땐 이런 고민 저런 고민하는 것보다 그냥 생각 없이 우직하게 해 나가는 것이 정답인지도 모르겠다. 우직함. 평생 돌을 굴리는 시지프스처럼.


이 태어난 땅에서 잘 살아가기 위해선 무엇보다 강인한 멘탈이 요구된다. 때론 그 강인한 멘탈이 인간의 잔혹성을 깨울지라도 세상은 강인한 멘탈을 요구한다. 그러나 강인한 멘탈이 없는 개인이라면? 강인하고 잔혹한 멘탈을 거부하는 인간이라면?


세상은 계속해서 앞으로 굴러간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나서도 지금까지 잘 굴러왔고, 코로나 펜데믹으로 세상길이 막힌 이후에도 여전히 굴러가고 있다. 굴러가는 역사 뒤엔 살아남지 못한 인간들의 시체가 나뒹굴고 피비린내가 진동하지만, 세상은 앞만 보며 나아간다. 우연히 목격하더라도 애써 못 본 체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앞으로,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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