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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창선 Apr 19. 2019

[관찰기]카페들의 브랜딩은 안녕하신지 알아보았다.

브랜딩이란 레알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저는 작업공간에 꽤나 민감한 편입니당. 그래서 이 카페 저 카페를 하루에도 2,3번씩 옮겨다니죠. 물론 요즘엔 인스타용 힙한 공간이 꽤나 많지만 사실 그런 공간은 일하기엔 적합하지 않습니다. 일단 테이블이 너무 낮아서 무릎을 찧을 수 있고 척추를 접어서 음료를 마셔야하거나 케익을 높은 확률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짜증남이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와이파이가 잘터지고 책상이 널찍하고 브금이 거슬리지 않는 환경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거리에 돌아다니면서 흔히 볼 수 있는 카페들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을 한 번 떠올려보았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놀랍게도 한 카페당 독특한 하나의 특징들이 떠오르더라구요. 이것이 진정한 브랜딩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것은 매우 주관적이고 또, 노트북만 가지고 일하는 제 직업 특성이 반영되어 있으므로 그저 재밋거리로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



1. 스타벅스

생각나는 것 : 일을 해야겠다.

특징 : 와이파이 잘터짐

느낌 : 일해야 할 것 같다. 일이 정말 잘될 것 같고,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노트북이 없거나 미팅이 아니라면 앉아있을 자격이 없을 것 같다. 동그란 책상 싫다. 팔이 자꾸 미끄러져. 콘센트가 꽂을 때 옆사람한테 미안함. 일어서다가 머리찧음. 콘센트 헐거워져서 코드자꾸 빠지는 곳들 있음.

2. 투썸플레이스

생각나는 것 : 케익케익

특징 : 케익이 있다. 케익이 많다.

느낌 : 그뤼에르치즈케익은 맛있다. 요즘 겁내 큰 투썸들이 많다. 일하기 적당하다. 코드많다. 스벅에 사람많으면 가는 곳

3. 이디야커피

생각나는 것 : 싸다 

특징 : 나무네모책상. 가요나옴

느낌 : 나무나무한 느낌과 벽돌이 생각난다. 파란색. 사람이 많이 없음. 한적하다. 최근 이런저런 메뉴를 만들고 있음. 책상 흔들리는 곳들 있음. 미팅장소로 적합하지 않음. 그냥 잠시 누구 기다릴 때 들어가있기 좋은 곳

4. 공차

생각나는 것 : 블랙밀크티

특징 : 레시피순서를 외우고 있어야 한다

느낌 : 빨대를 꼽아준 후 잡을 때 누르면 흥미진진한 사태가 벌어진다. 앉아 일하기는 좀 애매하다.

5. 설빙

생각나는 것 : 끈적한 책상

특징 : 일단 여름철 설빙은 거의 헬이라고 할 수 있다. 책상은 끈적하고, 반납구는 우유와 각종 휴지들로 범벅이 되어있다. 사실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느낌 : 앉기전에 책상을 한 번 닦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첫 숟가락을 뜰 때 높은 확률로 망고나 딸기가 떨어질 것이다.

6. 할리스커피

생각나는 것 : 대학생들 과제성지

특징 : 과제하기 좋은 곳

느낌 : 중간/기말시즌에 가면 거의 중앙도서관이다. 요즘엔 일하기 좋게 전면 테이블을 많이 놔두더라. 커플이 앉아서 만지작만지작하기도 한다. 음식을 많이 파는데 많이 먹는지는 잘 모르겠다. 덜컹거리는 책상이 많다. 급하게 요청왔을 때 후다닥 들어가서 일하기 좋다.

7. 빽다방

생각나는 것 : 얼음

특징 : 얼음많음

느낌 : 양많고 얼음많고 싸다. 직장인들의 점심식사 후 오후 빨간물약 보급소와 같은 곳

8. 파스쿠찌

생각나는 것 : 푹신한 의자 

특징 : 의자가 푹신하다.

느낌 : 예로부터 의자가 크고 푹신한 곳이다.

9. 커피빈

생각나는 것 : 스타벅스(?)

특징 : 동그란 책상

느낌 : 점심식사 후 조금 비싼 거 먹고싶을 때 커피빈. 예전엔 스벅 라이벌 같았는데 이젠 라이벌 아닌 것 같다. 뭔가 여러 시도를 하는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미팅장소로 쓰일 때가 종종 있다. 역삼역이나 강남역 커피빈 등등..

10. 폴바셋

생각나는 것 : 아이스크림

특징 : 소프트아이스크림이 미쳤다

느낌 : 지나가다가 하나 사먹고 그냥 나올 수 있다.

11. 탐앤탐스

생각나는 것 : 대학교추억

특징 : 탐탐에서 봐, 탐탐옆에, 탐탐 건너편 등 약속장소 기준점으로 쓰인다.

느낌 : 어릴 땐 많이 갔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안가게 되었다. 스탠스가 좀 애매한 것 같다. 커피빈스럽기도, 스벅스럽기도 한데..그러면 스벅을 가지.

12.엔젤리너스

생각나는 것 :  24시간

특징 : 까진 의자시트

느낌 : 예전엔 굉장히 편하고 푹신한 환경이었던 것 같은데... 인테리어 용품들이 좀 낡은 느낌도 있고... 전반적으로 좀 모호한 느낌이 있다. 누가 나에게 엔젤리너스 기프티콘주면 갸웃...? 할 것 같다. 한 때 그 허니토스트가 맛있었던 것 같은데...

13. 쥬씨

생각나는 것 : 딸바

특징 : 딸바

느낌 : 점심식사 후 상큼한 거 먹고싶을 때. 여름철 하드캐리

14. 아티제

생각나는 것 : 비싸

특징 : 비싸다

느낌 : 선물용케익살 때 주로 가는 곳. 빌리엔젤 레벨이라고 해야하나. 작업하긴 좋긴 하지만 의자가 좀 낮아서 어깨 아프다. 와파가 터지다 안터지다 한다. 특히 분당서현점 와파좀... 어떻게 해줘요.

15. 요거프레소

생각나는 것 : 추억속의 가물한 기억...

특징 : 한 때 요거트빙수같은 거 있었던 거 같음

느낌 : 안간지 너무 오래되었다...

16. 마노핀

생각나는 것 : 지하철

특징 : 지하철 머핀

느낌 : 사먹어본 적은 없음. 하지만 겁내 배고플 때 커피와 머핀 정도를 먹어볼 의향이 있다. 요즘엔 마리왕같은 김밥, 어묵주먹밥, 오뎅브랜드가 너무 잘되있어서 그런가...이제 나이먹어서 빵이 잘 안땡기나.. 하지만 초반엔 굉장히 신선하고 놀라운 시도라고 생각했음.

17. 카페베네

생각나는 것 : 악마초코빙수..

특징 : 커피 빼고 맛있음

느낌 : 한 때 엄청났던 브랜드지만 여러가지 기사에 뜬 이유로 허덕였었다. 2018년 10월 무렵 경영정상화가 되어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고 한다. 영업이익도 조금씩 흑자로 돌아섰고, 꾸준히 상승세라고. 유럽식 퓨전카페를 내세웠는데 뜬금없는 인절미빙수, 초코악마빙수, 민트빙수 막 이런거 아무메뉴대잔치를 해버렸던 게 떠오른다. 충격과 공포였달까.... 예전엔 24시간 카페베네도 많아서 밤샘노동의 성지이기도 했는데. 여튼 잘했으면 좋겠다.

18. 드롭탑

생각나는 것 : 2층 

특징 : 왠지 늘 2층이었던 것 같다.

느낌 : 주변에 잘 없는 느낌이다. 종종 국내여행지가면..그런 외식집 옆에 종종 있던 것 같아!

19. 달콤커피

생각나는 것 : 큐브라떼

특징 : 묘하게 애매한 특징이다...

느낌 : 와파도 잘되고 일하기도 나쁘지 않고, 메뉴들도 종종 맛있는 것들이 있는데 (큐브라떼 같은거).... 이상하게 잘 발걸음이 가지 않게 된달까... 달콤커피에서 봬요! 라고 하기엔 좀 이상하고...점심시간 끝나고 그냥 잠시 앉아서 얘기하다가 들어갈 듯 느낌이다. 실제로 삼성역 달콤커피가 좀 그런 느낌

20. 고디바

생각나는 것 : 달아!

특징 : 달다!! 

느낌 : 확실하게 달다. 이곳은

21. 셀렉토커피

생각나는 것 : 예가체프 아메리카노

특징 : 원두를 막 선택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느낌 : 원두 종류가 많았던 것 같은데 선택하는 재미가 있다기 보단..좀 현기증..ㅠㅠ 이건 내가 원두를 잘 몰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 차라리 시음이냐 시향을 할 수 있다면 좋았을 텐데... 한 때 홍대입구 뒷쪽의 셀렉토를 종종 가긴 했는데 좀 애매하다.

22. 커피에반하다

생각나는 것 : 나무

특징 : 로고를 바꿨으면 좋겠다.

느낌 : 거리보단 상가골목 어딘가에 주로 있던 것 같다. 로고를 좀 바꿨으면 더 괜찮은 아이덴티티를 가져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가성비측면에선 사실 나쁘지 않은 듯. 주변 어르신들이 자주 모여 얘기를 나누던 곳이다.

 

23. 스무디킹

생각나는 것 : 딸기

특징 : 딸기스무디가 맛있다. 여름에 쫙 빨아먹으면 머리 터짐(찌이이잉)

느낌 : 여름에 하드캐리하는 곳이다. 일은 할 수 없지만, 자주 홀짝홀짝 했던 것 같다. 테이크아웃으로. CGV안에서 자주 볼 수 있다.

24. 커피스미스

생각나는 것 : 광안리

특징 : 광안리에 2개 있다.

느낌 : 광안리에서 가봤다.

25. 메머드커피

생각나는 것 : 아메리카노

특징 : 먹다 남김

느낌 : 많아서 항상 남긴다. 들고다니기 좀 오바스러운 느낌이 있다. 하지만 가성비가 오져서 하나시켜서 나눠먹긴 좋은 듯 하다.

26. 커핀그루나

생각나는 것 : 허니토스트

특징 : 보라색

느낌 : 약간 초반엔 스벅 느낌을 가져가는 듯 했는데... 살짝 모호한 포지션이 되었다. 허니토스트가 배너광고에 늘 걸려있던 것 같다. 진열장에도 허니토스트의 지분이 컸다. 허니토스트 열풍이 식으면서 같이 사그러든건가.. 움

27. 오설

생각나는 것 : 녹차아이스크림

특징 : 미팅장소

느낌 : 녹차보다 빙수와 아이스크림이 더 먼저 떠오른다. 제주오설록의 경험때문인가...

28. 오가다

생각나는 것 : 약과 

특징 : 음료시키면 약과준다.

느낌 : 약과를 먹고싶어서 음료를 시키는 느낌. 목아플 때 배도라지 스무디 시키면 가끔 맛있음

29. 잠바쥬스

생각나는 것 : 강남역 잠바쥬스 

특징 : 쥬씨 비싼 버전

느낌 : 오렌지가 잔뜩 쌓여있던 디스플레이가 생각난다. 뭔가 엄청 싱그러운 느낌이 있었다. 노랑노랑한 인테리어도 새콤함을 더하는 듯 하다. 느낌적으론 '새콤!' 의 기억이 강하다. 다이어트해야지! 라고 결심했을 때 첫끼로 먹을 만한 음료다. 특히 그 바나나 들어있는 그거...

30. 만렙커피

생각나는 것 : 하얀색 

특징 : 두뇌에 커피붓는 로고

느낌 : 늘 가봐야지!~ 해놓고 안 간곳이다..

31. 빈스빈스

생각나는 것 : 와플 

특징 : 와플에 아이스크림

느낌 : 완전 와플이다. 와플을 먹어야 해. 요즘 빈스빈스 다 어디갔나몰라...

32. 코코브루니

생각나는 것 : 케익과 하얀색

특징 : 하얀색인테리어에 케익이 오졌다.

느낌 : 나중에 보니 빙수도 꽤나 오졌다. 케익이 맛있어서 종종 갔던 곳인데, 주로 판교 코코브루니를 갔던 것 같다. 사당점은 조금 북적거리고 좁은 느낌이 있다. 지점마다 분위기가 많이 다른듯 하다.

33. 피카

생각나는 것 : 콘센트없음

특징 : 콘센트있을 것 같이 해놓고 없다.

느낌 : 앉아서 한참 일하다가 콘센트에 꼽아야지~하면 없음에 충격.... 와이파이 되다안되다 해서 가끔 빡칠 때가 있다. 코엑스에 피카는 소파같은 곳이 3군데 있는데 이곳을 선점하지 못하면..사실상 안가게 된다.




보아하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사실 거의 한 번 씩은 가본 듯 합니다. 하지만, 그건 전체지점이 아니라 어느 한 지점에 대한 경험이 기억이 남았네요. 보통 브랜드를 떠올릴 땐 그 제품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보다 환경과 사건이 주는 간접정보가 훨씬 오래, 그리고 많은 왜곡을 거쳐 저장돼 있는 것 같아요. 카페라면 응당 커피맛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맞겠지만...


실상 어느 카페도 커피맛을 제대로 기억하는 곳은 없더라구요. 오히려 그곳의 화장실이나 점원, 당황했던 기억, 또는 여행갔다가 쉬어갔던...그런 이슈들이 더 기억나는 듯 합니다.


브랜드는 찰나에 만들어지고, 기억과 경험의 회상을 통해 강화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순간순간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가 이런 것 아닐까요. 발걸음이 떠난 후 만회할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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