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창선 Jun 03. 2019

핵재수없는 디자이너가 된다는 것

무슨 커버사진을 써야할지도 모르겠네

가끔 생각하는 건데.


디자이너의 쓸데없는 부심은..진짜 개재수없다.


연차가 어떻고

전공이 어떻고

포폴이 어떻고

직급이 어떻고

관점이 어떻고


어쩌라는 걸까. 시간이 지나면서 머릿속에 집어넣어야 하는것은 존나 시덥지도 않은 전문용어나 '전문가가 알아야 하는 UX공식 20가지' 따위가 아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건

항상 '나는 좃밥일수 있다.' 라는 사실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 눈이 고인물이 되었거나

내 지식이 내 발목을 잡을수도 있고

경험과 편견이 인재를 놓치게 만들수도 있고

한 5년 전 감성을 트렌드라고 착각하고 있을 수도 있다.


내 눈이 소비자와 점점 멀어지고 있음을 경계해야 하고

꼴같지도 않은 철학놀이에 빠져서 가치와 본질로

이빨까고 있는 모습을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디자인은 아무리 잘해도 결국 복불복이다. 나의 눈과 소비자의 눈은 다르고, 이론을 아무리 적용시켜도 현실의 변수를 모두 담을 순 없다. 최적화와 효율을 외치지만 그걸 팀원 모두가 효율이라고 생각할까? 결과로 증명하라고 외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건 디자인 뿐만이 아니다.


니가 잘해서 결과가 잘나온게 아니라는 것이지. 결과가 잘나올수록 집에가서 벽보고 생각의자에 앉아서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디자이너는 연차가 높아질수록, 포폴조차 없는 포토샵꼬맹이들을

존경해야 하고 눈여겨봐야 한다. 너 몇년차야? 포폴은 있어? 홍대 나왔니? 이딴 별 해삼꼬다리같은 질문은 좀 집어쳤으면 좋겠다.


수억년을 거쳐 입증되어 온 자연의 섭리에 따르면, 연장자는 어디가 위험한 곳인지 알고 있고, 젊은이는 그 위험한 곳을 뛰어넘을 힘이 있다는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29cm X 브런치]브런치의 어제,오늘,내일에 대하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