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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창선 Aug 12. 2019

판교사투리에 대해 알아보자.

스타트업에 취업하고픈 사람들을 위한 지역사투리 정리

보통 산업군에선 특정한 전문용어를 자주 쓰는데 스타트업에도 산업카테고리를 막론하고 비슷비슷하게 쓰이는 용어들이 있습니다. 저는 디자인을 하므로 '누끼, 뻬다, 오시, 최종, 좋망, 입금은 언제쯤...?' 등의 단어들을 쓰곤 하죠.


물론 판교라고 하긴 했지만, 그냥 보통 스타트업에서 많이 쓰이는 말입니다. 주로 판교와 강남, 성수에 우글우글 모여있으니 대명사를 쓴 것이지요. 경상도 사투리도 마산, 부산, 경산, 경주, 대구, 구미 모두 다르지만 그냥 경상도사투리라고 부르는 것처럼 말입니다. 지역사투리를 잘 써야 동질감과 술자리가 즐거워집니다. 입사 후에 비슷한 개그코드를 지닐 수도 있죠. 서로 시리즈A 개그를 치며 깔깔거리고 있는데 나만 벙찌면 안되잖아요.





1. 이슈


흔히 부정적인 요소들을 말할 때 쓰이는 단어입니다. 우환, 걱정, 문제, 프로블럼, 껄끄러운 것, 애매한 것, 위험한 것 등등을 통틀어 말하죠. 응용하자면 '집에 이슈가 있냐', '여자친구와 이슈가 있다.', '아..버스타는 데 이슈발생함' 등등으로 쓸 수 있겠습니다.

정신에 이슈가 있다.


2. Roi


가성비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시간과 비용 대비 무언가가 코딱지 만할 때 써주면 됩니다. 원래 뜻은 Return on investment 즉 투자자본수익율입니다. 내가 투자했는데 대비해서 수익이 얼마나 나왔냐를 비율로 환산한 것이지요. 멘보샤와 같이 양이 굉장히 아쉽거나 맛집인 줄 알고 줄서서 기다렸는데 내가 아는 그 맛일 때 'roi가 엉망이다' 는 식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Kpi


Key Performance Indicator의 약자인 KPI는 핵심성과지표를 뜻합니다. 회사에선 오만가지 성과를 내기위한 일을 하는데 그 중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달성목표를 지정하는 것이죠. 우린 종종 뷔페에 가서 이런 경우를 많이 겪습니다. 하고 많은 것 중에 김밥이나 먹고있으면 영 Roi도 안나오고 괜히 위장에 이슈만 생기죠. 이럴 땐 집중 공략해야 할 핵심섭취지표가 있어야 합니다. 채끝살이나 항정살 같은 것들이 그것입니다.


소개팅을 해도 kpi를 정해야 합니다. kpi가 메뉴선정이라고 한다면, 흡족한 메뉴로 상대방을 만족시켜 전환율을 높인 뒤 리텐션(애프터)을 만들어내는 것이 스타트업적인 소개팅전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4. 브랜딩


우리는 길을 가다가 간판을 봐도 브랜딩을 연구합니다. 내 시선을 강탈하거나 병맛이지만 멋있는 무언가를 봤을 때 언급하곤 하죠. 소개팅으로 나온 상대방의 의상과 성격, 말투가 묘한 일치감을 만들 때 '아 정말 브랜딩이 잘 되셨네요'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5. 힙


힙은 아마 미국에서 90년대 이후 서브컬쳐 소비를 이끌었던 세대를 힙스터라고 부른데서 기인했을 겁니다. 사실 그 기원은 누구도 모르죠. 어느 순간 쓰고 있는 단어입니다. 대부분은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고 '트렌디한, 유행의 중심인, 노출콘크리트에 불편한 의자를 지닌, 골목 안 쪽 심플한 간판을 지닌 케익집' 등의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6. 펀딩


킥스타터나 텀블벅, 와디즈와 같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 커지면서 이제 누구든 신제품을 공개하고 그 가치를 인정받아 개인투자를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똥같은 것에 펀딩할 순 없습니다. 러니 펀딩감이란 얘긴 꽤나 괜찮아 보인다? 라는 뜻이 있겠죠. 


- 이거 펀딩감이다

- 야 그 사람 진짜 펀딩감이다

- 이 아이템은 펀딩감이다. 등등으로 활용가능합니다.

이번 펀딩은 망했어


7. 엑시트

아..이제 3명 낳았으니 엑시트 해야겠다.
= 출산계획을 접어야 겠다.

중단과는 좀 다릅니다. 중단이 중도포기와 같은 느낌이라면 엑싯은 정리하고 마무리짓다..의 뜻이 강하거든요. 애인과 사귀다가 문자도 톡도 전화도 씹고 잠수타는 건 드랍이고, 얼굴에 물 좀 맞을지언정 카페에서 이별을 고하는 것은 엑시트입니다.


8. 올라운더

대표님 : 자네는 기획을 할 줄 아는가?
신입 : 예
대표님 : 자네는 디자인을 할 줄 아는가?
신입 : 예
대표님 : 자네는 마케팅을 할 줄 아는가?
신입 : 예
대표님 : 오오..훌륭한 자로다. 내 모든 것을 너에게 주겠다. 자네는 이제 올라운더일세

올라운더. 그러니까 대다수의 일을 넓게 할 수 있는 존재를 의미하죠. 두루두루 말입니다. 등골도 휘고, 호구같기도 하고, 친구가 사라질 존재 등을 의미합니다.


9. 님


OO님. 은 누군가를 부르는 기본호칭입니다. 업그레이드 되면, 제임스나 아이린 같은 별명을 받기도 하고, 가끔 오너님, 팀장님, 매니저님, 프로님 등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10. 마일스톤


스타트업을 아시는 장인어른은 이렇게 묻습니다.

'그래 자네는 마일스톤이 뭔가.'


그럼 여러분은 이렇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예, 2019년엔 따님의 마음을 얻고 그녀의 니즈를 파악, 결혼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뒤, 2020년 본격적으로 결혼프로젝트에 돌입, 부모님과 주변 친인척에게 타겟팅하여 만족감 넘치는 식사와 인상을 제공합니다. 2021년엔 가족 내 구성원을 늘려 새로운 시장(육아)에 진입하며, 아빠로 피벗할 계획입니다.'


11. 데모데이


누군가가 연설을 하고 있고, 누군가는 심각한 대화, 나머지는 우왕좌앙 자기얘기만 하고 있는 등 한 공간에서 다양한 행위가 벌어지는 모임을 의미합니다. 


12. 피벗


A에서 B로 무언가의 방향성을 바꿀 때 쓰는 말입니다. 


13. 풀스택개발자


여자친구와 함께 상상의 존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설을 통해 알려졌을 뿐 그 실체는 누구도 본 적이 없고, 자칭 풀스택개발자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있으나, 실제론 뜬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스타트업계에 공공연한 4대 전설의 존재 중 하나입니다.


스타트업 4대 전설의 존재

동쪽을 지키는 영업 잘하는 디자이너

서쪽을 지키는 만지는 것마다 터지는 마케터

북쪽을 지키는 현장지휘 가능한 기획자

남쪽을 지키는 풀스택개발자


14. 씨드머니


= 500~5,000만원 내외의 돈을 의미합니다. 


15. 내 생각엔


= 내가 저번 독서모임에서 읽은 책 또는 그 모임에서 나온 얘기 중에.


16. 아시는 분이


= 페친이


17. 코워킹스페이스


= 책상 3개 이상과 콘센트 노란 조명이 있으면 주로 코워킹스페이스라고 부릅니다. 집을 이렇게 꾸며놓는 분들도 있습니다. 요즘 코워킹스페이스는 보통 이런 두 가지 형태의 인테리어를 지닙니다. 


1. 커뮤니티테이블과 노란조명, 맥주와 두유, 콘푸레이크.

2. 데스커스러운 블랙앤화이트 책상과 복사기, 캐비넷과 우편물서비스 


'이번에 집 어떻게 꾸밀거야?'

'아 코워킹스페이스처럼 꾸미려구요'

'오! 후루트링 디스펜서 놔두려고?'

'네 콘푸라이트랑 같이요!'


등과 같이 대화합니다.


18. 아.. 나도 유튜브 해야하는데.


둘 사이에 서먹함이 있다면 이 멘트를 하시면 됩니다. 그럼 거의 90%의 확률로 상대방도 '아 맞아요. 저도... 하아 언제하죠?' 를 시작으로 말문이 트입니다. '어떤 음식 좋아하세요?'와 비슷한 멘트입니다. 추후 이 대화는 장비는 어떤걸 사야하냐, 콘텐츠는 뭘 해야하냐로 시작해서 결국 이건 내 길이 아니다로 마무리 됩니다.

언제 하실 거에요


19. 넷플릭스


플랫폼이나 개인화서비스하시는 분들의 성지입니다. 검은색에 빨간색 야간모드 로고는 토템처럼 쓰여서 종종 노트북에 스티커로 붙이고 다니는 분들도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플랫폼 사업체의 우상 같아졌습니다. '넷플릭스같이 만들겠다!' 라는 말도 종종 들립니다.  


20. 퍼소나


타겟팅하기는 쉽지만 만족시키긴 어려운 데다 실존하는 지도 알 수 없습니다. 내 물건을 사줄 것 같았지만 그저 돌아서는 사람들을 일컫기도 합니다.


21. 강남


보통 강남이라고 하면 9번,12번 출구 부근의 빈브라더스와 스타벅스, 강남위워크1호점 부근 정도를 의미합니다.


22. 여의도


내려서 졸라 걸어야 하는 지역적 특성을 지닌 곳


23. 강남 간 지 오랜만이다.


주로 미팅이 성지이기 때문에, 이 말은 구석에 쳐박혀서 일만 했다...라는 소리입니다. 강남에 나가면 다들 하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요즘 거의 강남에서 살아' 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미팅이 많아서 정신없단 소리입니다.


24. 어떻게 지내시냐


= 투자는 받으셨냐

= 잠은 자고 다니시냐

= 저번에 그 소송건은 잘 처리되었느냐

= 채용은 했냐


25. 거의 다왔다.


판교역 1번출구다.(마을버스만 타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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