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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창선 Dec 30. 2019

[브런치북 대상탐] 숙제와 감사가 동시에 남았다.

'실무자를 위한 현실브랜딩 이야기' 는 올해 중순 책으로 발간됩니다 :)

2017년 브런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래 약간의 뽀록이 더해져 많은 분들이 글을 읽어주셨어요. 덕분에 5회브런치북에서 금상을 탔었더랬죠. 사실 그 땐 어벙벙했습니다. 수상소식은 부산에서 프로젝트하다가 접했는데, 송도 할리스에서 봤습니다. 옆사람에게 이것 좀 보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당시엔 이런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이후 한동안 좀 저조하다가 2018년엔 당당하게 떨어졌더랬죠. 한 번 건너뛰고, 이번 7회 브런치북에 지원하게 되었답니다. 사실 그런 게 있었어요. 5회 때 상탄게 뽀록이 아니었다는 걸 스스로 확신하고 싶기도 했고... 막 그런거 있잖아요. 아오씨 나 아직 안죽었는뒈... 이런 느낌. 그런 걸 느끼고 싶었거든요. 


요즘 들어 예전같은 짤이나 드립을 잘 못쓰겠더라구요. 심지어 어제도 글 하나를 적었는데...도무지 억지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지워버렸습니다. 요즘 이런 일이 좀 잦아요.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 확실히 예전만큼 쭉쭉 읽히는 장문을 쓰기 어렵더라구요. 무슨 일인지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곤 이번엔 '다행히' 대상에 선정되었습니다. 


이번 수상작은 '브랜딩 실무' 에 관해 썼던 브런치북이었어요. 저거 도대체 언제쓴건데 아직도 많은 분들이 읽어주고 계시더라구요. 감사한 일입니다. 다만 좀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확실히 예전 글이 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글인가. 싶기도 하고... "이제 드립도 치기 싫은 나는 어떤 글을 써야하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뭐 그렇습니다. 이번 수상은 여러가지로 저에겐 숙제같은 이벤트죠.


히가시노 게이고는 '무지개를 연주하는 소년' 의 해설편에서 자신의 작문방식을 '유닛방식' 이라고 했습니다. 근사한 단어같지만 그러니까 그냥 '쓰고 보는' 방식인 것이죠. 첫 문장을 쓰고, 다음 문장을 생각한다. 그리고 반복! 이런 글쓰기입니다. 저도 비슷하게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퇴고도 고민도 개요도 없이 일단 첫 글자를 시작하면 재빠르게 끝내고 얼른 발행해버린 뒤 이불에 들어가는 방식입니다. 게이고가 천재성을 발휘했다면 저는 피곤해서 빨리 쓰고 자고 싶은 욕망이 더 컸다...정도가 차이일 수 있겠습니다. 좀 더 성숙한 글을 쓰기 위해선 펜을 좀 다르게 잡아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펜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제 차차 그걸 알아가봐야죠.




몇 개의 근황 업데이트가 있습니다.


올 1월엔 RHK와 함께 작업한 '가진 게 몸뚱이 밖에 없으니 내 능력팔아 먹고살자' 는 주제의 책이 등장합니다. 가제는 '팔리는 나를 만들어 팝니다' 랍니다. 일러스트 자까님이 픽셀아트로 아주...장인정신을 발휘해주셨습니다. 진짜 이번 책 내용도 내용이지만... 너무 예쁘고 맘에 쏙 들어서 애정이가 넘칩니다. 서점에 풀리면 소개글 한 번 올릴게요 :) 

이번 책에 들어갈 삽화 일러스트에요. 픽셀아트 개귀엽...


이번 브런치북 수상작은 '트렌드코리아','맥락을 팔아라', '회사체질이 아니라서요' 등을 출간한 '미래의 창'과 함께 하기로 했어요. 


미래의 창과는 1년만에 드디어 인연이 닿았어요! 매번 연락올 때마다 제가 다른 출판사와 미리 계약된 상태라서 죄송했는데... 드디어!!! 6월 정도 출간을 예정중이고 브런치북을 더욱 디벨롭한 브랜딩 업무실무서가 될 것 같습니다. 실무자분들이 읽고 바로바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책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적어볼 참입니다. 브랜드기획자로 들어갔는데 자꾸 데모데이 제안서 써야하는 수많은 분들의 물음표를 조금이라도 펴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용.


벌써 구독자는 16,000명이 되었고, 누적 400만뷰가 되어갑니다. 내년엔 2만명/500만뷰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소소하게 욕심버리고 써보려고 합니다. 아.. 이 쯤되면 이 사람이 전업글쟁이인지 뭔지 헷갈리시는 분들이 계실텐데..전 엄연히 디자인회사를 운영하는 디자이너이고 디자인이 본업입니다. 일을 해야 글도 나오는 법이죠.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민은 손으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글은 멈추지 않숩니다. 디자인도 멈추지 않습니다. 쓱쓱


2년 내내 꾸준히 제 글을 읽어주시는 구독자 여러분들께 감사와 궁디팡팡을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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