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삶분의 일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창선 Mar 29. 2021

쓰면서 되게 힘들었던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

6번째 책이 출간되었어요. '터지는 콘텐츠는 이렇게 만듭니다.'

또 책이 나왔어요.

이름하야 '터지는 콘텐츠는 이렇게 만듭니다.'

짠.


벌써 5번째 책이네요.. 가만보자.. 디자이너 사용설명서는 절판되꼬... 기분벗고 주무시죠, 팔리는 나를 만들어 팝니다, 심플하지만 화려하게 해주세요, 어느 날 대표님이 브랜딩 좀 해보자고 말했다.. 그리고 이거. 


<책소개>


일단 책 소개 간단히 하자면.. 이거 '글쓰기' 에 대한 책이에요. 제가 브런치로 이런저런 글을 써서 먹고살고 있잖아요. 텍스트 콘텐츠는 어떻게 써야 하는 지, 지난 3,4년의 시간 동안 배웠던 것들을 총정리했달까요. 띠지에 적힌 뭐 순수익0에서 어쩌고...해놓은 건 사실 좀 오글거리는 말이에요. 3년간의 목표수익이라고 하니 엄청나 보이는 데 사실 워낙 가난하게 살았던터라 목표수익이란 게 크지 않았거든요. 긁적... 책을 팔려면 다양한 어그로도 필요하고 그래요. 물론 브런치글 잘되고 매출이 많이 오르긴 했어요. 지금도 많은 클라이언트님들이 브런치 글 보고 연락주시는 걸 보면... 저도 신기하고 그렇습니다. 아직 잘됐다! 못됐다! 라고 말하기엔 짧은 시간이므로..단정짓긴 어려워요.


일단, 스펙을 좀 봅시다. 일단...책은 손바닥만 해요. 작은 판형의 귀여운 아이입니다.

손바닥만함.


전체 페이지는 255페이지고, 한 페이지에 글자가 많지 않아서 부담없이 숙숙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훌륭하네요. 종이는 너무 얇지 않아요. 판형은 작지만 적당히 무게감이 있어서 싫은 사람 정수리에 딱 때리면 큰 고통을 줄 수 있어요.


글자들이 빼곡하지 않죠? 저희 에디터님이 아주 큰 고생을 해서 만드셨답니다. 제가 이거 만들 때 유독 일이 바빠서 제대로 피드백도 못드리고...막 늦고 그래서 아주 죄송했어요. 에디터님의 피와 땀이 잔뜩 들어갔습니다. 특히 표지 색이 별색이라서 인쇄감리 보실 때도 아주 골수를 갈아넣으셨을거에요. 골수포함 표지를 구경하실까요?

폰트에 올록볼록이도 넣어주심

이게 찍으니까 제주감귤같이 나오는데..실제로는 꽤나 쨍한 형광컬러에요. 어두운 옷 입고 밤길 걸어가실 때 들고가시면 안전하게 걸어가실 수 있어요.


흐으으으읍


새 책 냄시 너무 좋아. 제가 이 냄새가 너무 좋아서, 어릴 적엔 서점에서 쭈그려 앉아서 죽치고 있던 시간이 많아요. 서점바닥은 왠지 안더러울 것 같은 느낌이었어. 그냥 털퍼덕 앉아서 목 뿌러져라 책만 읽곤 했었죠. 새 책 냄시 너무 좋음. 


전 책 고를 때 목차를 먼저 봐요. 아마 그런 분들 많으실 거에요. 그래서 목차를 한 번 보여드립니다. 당신의 글이 안터지는 이유라는 시비조의 프롤로그로 시작하네요. 사실 대남도발멘트같은 저 강한 문장은 제가 저한테 하는 말이에요. 글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뭐 이런저런 스킬도 있겠으나, 무엇보단 방향성이라고 생각해요. 나는 누구고, 독자는 누구고.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전달하고 싶은 지 이 방향을 잃는 순간 글은 땅에 툭 떨어지거든요. 근데 방향성이란게 내가 지키고 싶다고 딱 지켜지는 그런게 아닙니다. 우린 사람이기 때문에 매순간 흔들리고 갈등하거든요. 저도 요즘 그렇고. 방향성이 많이 흔들려요. 



<쓰면서 되게 힘들었던>


음..클릭을 유도하는 컨셉과 트래픽을 만들어내는 노하우..... 물론 그런 내용들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글쓰면서 길을 잃지 말자는 다짐과, 콘텐츠를 만들면서 상처받고 불안한 여러분들을 위한 한 편의 위로시와 같은 책에 가까워요. 사실 이거 쓰면서 제가 너무 불안하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거든요. 그래서 지난 시간들을 정리해볼 겸, 비슷한 처지에 있는 크리에이터/마케터 분들에게 일종의 편지같은 걸 보내고 싶었어요. 잘됐다고 내가 잘나서가 아니고, 못됐다고 내가 못나서가 아니다... 우린 그저 꾸준히 하루를 견디는 거고, 지나친 겸손도 자책도 다 어긋난 기대가 만들어낸 환상이다..뭐 이런 현타성 메시지가 강하달까요.

글 때문에 이래저래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상처받기도 한 최근의 경험과 집필시기가 겹쳐서 영 책을 쓰기 힘들었어요. 주눅도 들고, 자기검열도 심해지고... 계속 죄책감 내지는 두려움으로 글을 썼거든요. 게다가 내가 글쓰기에 대한 책을 낼 깜냥이 될까. 전공자도 아니고, 뭔가 대단한 성과를 낸 것도 아니고... 중간에 너무 힘들어서 에디터님에게 그만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아마 책에도 그런 느낌이 곳곳에 묻어있을 거에요. 터지는 콘텐츠를 쓰는 것도 좋지만..글쓰는 여러분의 마음이 다치지 않길 먼저 바라는 문장들이 많을거에요. 사실 터지고 말고는 우리가 결정하는 게 아니에요.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오늘도 글을 쓰냐 마냐 하는 것 뿐이거든요. 결과는 읽는 사람이 결정하죠. 



<한 방 같아 보이는>

펑!

콘텐츠가 이렇게 한 방 같아보일 때가 많아요. 하지만..제가 이번 책을 쓰면서 그런 오만한 생각들을 싸악 정리해버렸답니다. 한 방은 없다는 게 제 결론이에요. 뭔가가 터진 것같이 보인다면 그건 여러 요소의 톱니가 비빙글빙글 돌다가 어느 한 지점에 맞물린 필연의 결과일 뿐이에요. 그리고 반드시 오른 만큼 추락하기 마련이에요. 결국 콘텐츠의 성과란 건 다시 바닥을 찍고 어느 지점에서 안정되기 시작해요. 내 본연의 실력이 있는 곳이죠. 그리곤 아주 느린 우상향을 계속하는 것 같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책을 쓴 저자 입장에선 정말 많은 분들이 읽어봐주셨으면 하죠. 당연히 애정의 시간이 가득 담긴 책이니까요. 하지만 한 편으론... 이 책을 통해 또 다가올 여러 반응들이 무섭기도 해요. 그래서 홍보에 머뭇거려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이런 책을 낼 자격이란 게 있을까 싶기도 하고. 책 안에 가득담긴 제 불편한 모습들을 마주하는 것도 아직은 겁나기도 합니다. 이번 책은 좀 곱씹게 됩니다. 분명 시간이 지나면 이번에 담았던 생각들도 바뀔 거고... 성장할수록 지금은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겠죠. 성공한 사람의 노하우를 담았다기 보단... 함께 방황하고 성장해가는 콘텐츠 메이커의 중간회고록 같은 느낌이 더 강한 책입니다. 이 쯤에서 한 번 정리하고... 이제 페이즈2를 시작할 차례죠. 1막의 스토리가 어땠는 지 어여삐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 이제 구매링크를 드립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98830130





매거진의 이전글 디자이너를 위한 계약/견적 울렁증 극복하기(오들오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