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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창선 Apr 10. 2021

말려본 사람만 알수있는 고통의 구렁텅이, 말림에 대해서

난 왜 말려드는가. 인간관계의 지옥행 고속버스. 말림에 대해 알아보자.

말리다.

짱구는못말려.

밥말리.

말리꽃

말려들다.

휘말리다.


맞아요. 휘말리다에서 파생된 말이죠. 사람과 사람 사이를 채우는 건 대부분 감정입니다.


그 중에서도 '말림' 이란 녀석은 참으로 묘합니다. 이게 슬픈 것도 억울한 것도 화난 것도 아닌데... 스트레스는 계속 받고 점점 우울해지기까지 합니다. 심지어 감정뿐 아니라 행동도 어버버 해지고, 실수만 많아지고, 떠오르던 생각도 멈춰버립니다. 어떤...관계의 블랙홀같은 것이죠.

어..뭐지..말렸나..?



<말림의 정의>


말림은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순 없지만 어느새 그 사람의 수에 빠져들어 내 의지대로 상황을 풀어갈 수 없는 현상입니다.


여기서 문제는 "상대방이 그걸 의도하고 짜놓은 건 아니란 점이죠."


상대방은 자신이 여러분을 말고 있단 사실을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근데 이게 말리는 입장에선 직장스트레스 탑티어급 괴로운 경험 중 하나거든요. 


일단  말리기 시작하면 이게 답이 없어요. 일을 하고 대화를 하면 할수록 뭔가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꼬이기 시작합니다. 계속 내가 죄송할 일만 생기고, 억울한 감정과 업무량만 늘어가죠. 일은 끝도 안납니다.


알수없는 인과의 수레바퀴가 여러분의 영혼을 움켜쥐고 불지옥으로 내달립니다. 뭔가 분명 잘못되었는데 잘못됐다고 말하기도 뭐하고, 어디가서 말해도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됩니다. 정확한 이유도 알려진 바 없고 느끼는 사람은 있지만 잘못한 사람은 없는 미스테리한 인간관계의 수렁이죠.

뭐야.. 어쩌다 이렇게 된거야...


말림은 주로 3가지 원인에서 비롯됩니다.


<말림의 원인>


1. 나는 왜 작아지는가

이게 심리적 우위에서 비롯됩니다. 원인이야 다양하겠지만 내가 좀 더 급하고 아쉬운 상황이었거나, 첫 만남부터 뭔가 실수를 했거나, 지인이라서 명확하게 선은 이렇고 후는 이렇다를 규정하지 못한 상태랄까요.



2. 그 사람은 불속성 나는 전기속성.

사람 사이에도 속성이란 게 있습니다. 푸른눈의 백룡같은 사람은 없어요. 옆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 그 속성이 강해지기도 약해지기도 하죠.


말발에 눌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누군가는 말발을 침묵으로 조지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태초의 성향과 경험에서 우러난 생존전략의 합이 그 사람의 속성을 만들어냅니다. 상극인 사람끼리 만나면 명확하게 치고받고 싸울 수 있습니다. 오히려 묘하게 비슷한 사람일수록 말려들 확률이 높아요.



3. 방심의 댓가

초반엔 되게 사람이 좋은 줄 알았죠. 그래서 이런 말 저런 말 농담도 하고, 친근한 스몰토크도 주고 받았을 겁니다. 근데 일을 시작하니 갑자기 차가워지더니 내가 했던 모든 말이 하나하나 화살이 되어 돌아옵니다. '이렇게 해주신다고 했잖아요.' '약속은 지키셔야죠.' '왜 말이 달라지시죠?' 라고 말하는 데 할 말도 없어요. 완전히 성문이 열린 상태에서 무방비로 당해버린 것이죠.


또는 초반에 뭔가 '쌔애애애....했는데' 무시한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뭔가 이 사람이 나랑 잘 안맞다는 걸 느꼈어. 느꼈는데. 그냥 에이..뭔 일 있겠어? 하고 그냥 한거야. 지인이었을 수도 있지. 아니면 내가 돈이 급했거나. 아니면 어쩔 수 없이 하라니까 했을 수도 있습니다. 처음엔 그냥 업무스타일이 달라서..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일을 하다보니... 슬픈 예감이 틀린 적이 없어. 쌔함은 과학입니다.


<말림의 증상>


묘하게 억울한 기분이 계속됩니다.

그 사람에게 전화만 오면 불편하고 부담됩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되게 부당한데 말도 못하고 몸은 자연스럽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무슨 말을 해도 항상 내가 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반면 외부에선 전혀 이상함을 못느낍니다. 가해자도 없죠.

스트레스는 받는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신경성 위염이 재발합니다.

의욕이 떨어지고 내가 왜 이렇게까지 일을 해야 하나 싶습니다.

일의 양이 급증하고 자잘한 것에 시간을 많이 쓰게 됩니다.

돈과 상관없이 그냥 다 그만두고 싶습니다.


혹시 이 중 3,4개 이상에 해당하는 상태를 겪고 계신다면 지금 여러분은 그 누군가에게 말려든 상태일 수 있습니다. 빠른 처방이 필요하겠네요.



<말림의 위험성>


이 상태의 무서운 점은 누군가에게 호소하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자칫 나만 피해의식에 쩌는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고, 명확한 가해행위가 없었기 때문에 '내가 뭘?' 이라는 상대의 반문에 제대로 대꾸하기도 힘듭니다.


대개 말려드는 계기가 아주 사소한 것들인지라 그걸 찾아냈다고 해도 반박하기 애매하죠.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 지 알기가 어려워서 그 문제의 원인이 자꾸 나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자책과 후회가 시작돼죠. 이는 무기력과 회피동기가 되기도 합니다. 돈도 싫고 다 싫으니 그냥 이 상황에서만 빨리 벗어나고 싶어집니다.



<말림의 유형>


1. 웃음과 스피드

하하하, 이거 원래 제이님이 하시는 거였잖아요. 나 그렇게 들었는데? 요즘 기억력 가물가물 하신가보다 ㅋㅋㅋ이거 내일까지 해서 전달주시면 제가 정리할께요!

말이 빠르고 내용도 슉 지나가서 뭐라 대꾸할 틈도 없습니다. 여러분이 조금 느린 성격이라면 명중률은 100%죠. 훅 꽂고 그냥 간다구. 어?..그거 아닌데.. 라고 말하기도 뭐합니다. 분명 어느 순간에 '아..그래요? 네..' 라고 했을 거거든요. 그리고 이미 저 사람은 결론을 내렸어


'니가 해서 줘라. 정리는 내가 하겠다.' 


근데 사실 뭘 정리하는 진 몰라요. 그냥 여러분보고 다 하란 얘기거든요. 정리란 건..뭐랄까. 파일명 바꾸기나..스테이플러 꿍. 찍는 정도를 얘기하겠죠.

이러면 더욱 당황



2. 환술

저희 분.명.히 미팅에서 '컨셉도출'까지 진행해주신다고 말씀하셨어요. 지난 번 회의록 안가지고 계신가요? 저희 그 때 모인 분들도 그렇게 전부 알고 계신데?

거의 뭐 이타치의 사륜안같은 느낌. 눈을 똑바로 뜨고 또박또박 얘기하면 나도 좀 애매해집니다. 아..그게 그랬나?..내가 기억 못하는 건가? 싶죠. 보통 이럴 땐 회의록을 정리해서 공유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로 당시에 크로스체크했던 자료가 없으면 뒤에 가서 말이 어떻게 나와도 증명할 길이 없죠. 서로의 기억이란 건 그렇게 가벼운 법이거든요.



3. 국어사전

'고급스럽게' 해주신다고 했잖아요. 대표님이 보시기엔 이게 '고급' 인가요? 고급이라함은 모두가 볼 때 인정할 수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대표님 기준에서만 이걸 고급지다라고 하시면 안돼죠. 좀 더 고급스러운 결과물로 다시 인쇄부탁드려요.

단어의 하나하나의 정의를 확대해석하면 끝도 없습니다. '컨셉' 이란 것도 그래요. 컨셉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컨셉일까요. 기획안까지? 시안까지? 아니면 1차 디자인까지? 또는 그냥 합의 정도면 되는걸까요? 고급스럽게는 뭐가 고급스러운 걸까요.


보통 이런 경우 여러분들이 무심코 했던 말들이 씨앗이 될 겁니다. 그 단어를 잡고 늘어지는 거죠. 근데 여러분은 또 잘하고 싶을겁니다. 말리는 분들의 대부분은 인정욕구가 높거든요. 내 말에 책임지고 싶싶을거에요.그리고 잘 해내고 싶겠죠.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4. 날숨공격

하아.... 저희가 뭘 어떻게 도와드려야 할까요. 이게 지금.... 좀 문제가 있네요. 전반적으로. 요청주신 자료 다 드렸고, 저희 미팅 때 다 협의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하아..일단... 어떤 계획이 있으세요?

물론 진짜 퀄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날숨공격은 정말 높은 공격력을 지닌 오의기술 중 하나입니다. 날숨 뒤에 차라리 욕설이 나오면 같이 싸우기라도 하겠는데, 힘든 점이 있으시냐, 뭐가 문제냐, 시간이 더 필요하시냐... 등의 멘트가 나오면 너무 당황스러워서 말이 나오지 않을 겁니다. 뇌정지가 오죠.


사실 저 날숨멘트엔 뭔가 정확한 요지가 없습니다. 뭐가 정확히 어디가 잘못된 거고, 무슨 갑자기 내 안부는 왜 묻는건지 맥락도 없어요. 그냥 비난하는거죠. 이렇게 뇌정지가 한 번 오면 그 다음부턴 주눅이 들들겁니다.인정욕구를 먹고사는 여러분은 이런 비난에 취약합니다. 오기도 생기고 화도 나고..무엇보다 자존심이 무척이나 상할 겁니다.



5. 됐고.

지금 이런 걸로 시간을 쓰고 있는 건 너무 비효율 적이에요. 일단 됐고, 이거 말고 이것부터 진행하도록 해요. 우리가 지금 목표를 이루는 게 가장 중요하잖아요? 빠르게 프로토타이핑해야 뭘 체크할 수도 있고. 전반적으로 다시 싹 수정해서 처음부터 가볍게 가봅시다.

모든 걸 갈아엎자! 는 주장엔 반박할 수 있습니다. 근데 거기에 '궁극적인 목표' 나 '방향성' 등의 후광이 비치면 반박하기가 어려워져요. 여기에 따르지 않는다는 건 ..팀의 방향성과 함께 하지 않겠단 것처럼 여겨지거든요. 더 큰 가치를 위해 모든 걸 희생하자는 것이죠. 하지만 정작 더 큰 가치를 위해 그 사람은 무얼 했을까요? 결국 일이 많아지는 건 우리일 뿐이고...




6. 조금씩 조금씩 스프레이 뿌리듯 젖는 옷

아 진짜 이번에 이거 문구수정 밖에 없어요! 저희가 진짜 급해서. 하아..저희 진짜 이거 안하면 큰 일나요. 이번만 부탁드리겠습니다. 런칭이 바로 내일인데 이렇게 낼 순 없잖아요.

한 번만 한 번만이 이번 달 내내 계속되는 경우입니다. 사실 해온 게 있으니... 막바지에 조금만 하면 끝날 것도 같고... 그렇다고 수정안한채로 결과물을 던질 수도 없고..결국 내가 욕먹을 테니 말이죠. 근데 계속 뭐가 바뀌긴 하고..얘는 조그마한 수정이라고 계속 일을 가져오고. 보통 이런 상대는 능구렁이같거나 얼버무리길 잘해서 내가 뭐라고 쏘아붙여도 타격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유유 정도를 보내겠죠. 반면 여러분은 책임감 때문에 화가 나도 '그냥 해주고 말지...' 하면서 다시 컴퓨터를 켤거에요.




<말림의 방어>


사실 말리고 있는 중에는 상대에게 어떤 말을 할 수 없습니다. 말을 할 수 없으니 말리고 있는 거죠. 분명 저 상황을 깨뜨릴 방법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 아까 '고급스럽게' 해달라고 했잖아요. 그럼 난 당신의 고급스러운 기준을 위해 계속 인쇄비를 날리고 있어야 하냐? 그렇지 않아요. 아마 말을 할려면 이렇게 말했겠죠.


"고급스럽게 만들자고 했던 것도 합의다. 합의란 공동의 책임이다. 고급스럽게 만들기 위한 각자의 노력과 투자가 있어야 하는 법이다. 왜 이걸 나 혼자서만 다 책임져야 하냐. 제가 다 책임지고 결정할거면 시안 피드백은 왜 하고 수정은 왜 필요하냐. 원하는 것만 잔뜩 말하고 결과물에 대한 책임은 떠넘기려는 거냐. 고급스러운 결과물을 원하시면 추가비용을 주셔라."


근데 이렇게 말을 못하는 상태가  "말림"입니다. 


사실 여러분이라고 저런 말을 생각안해봤겠어요?

집에 가면 다 생각나요. 못했던 말들, 전화끊고 그냥 개빡치고..생각할수록 미치겠고. 원래 그게 말림의 기본값이거든요. 여러분 뭔가 지금 여러분이 말려있는 상태라면 3가지 방식을 추천해요. 당당하게 가서 말해라!! 이딴 말 같지도 않은 소리말고..좀 현실적인 대안으로.



1. 침묵하고 짧게 질문하세요.


말릴 때는 뭔 말을 해도 꼬투리가 돼요. 여러분이 한 말이 씨앗이 됩니다. 그게 상대의 논리를 먹고 자라 결국 다시 나를 공격하거든요. 이럴 땐 심드렁한 표정으로 그냥 쳐다보면서 침묵하세요.


그리고 짧은 질문만 하세요. "이게 맞아요?" "정확해요?" "진짜에요?" "그렇다구요?" 이렇게 상대방의 말을 재확인하는 질문만 해보는 거에요. 그러다 상대가 흥분해서 지랄하면 싸우면 돼요. 그 사람만 이상해지는 거니까 괜찮습니다.


대부분의 상대의 말은 쫀쫀해 보이지만 쫀쫀하지 않아요. 헛점이 되게 많다구요. 본인의 욕망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상황을 왜곡하는 문장들이 많거든요. 빨리 들으면 말이 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것들이죠.

이런 표정



2. 쌔할 땐 피하세요.


초반에 여러분의 빗장이 너무 열렸거나. 느낌이 쌔하거나. 뭔갈 명확하게 규정하지 않거나. 자꾸 아 내일 아 내일로 미룬다면... 계약서 쓰기전에 드랍하세요. 그 상태에서 계약서 쓰는 순간 수레바퀴 굴러갑니다. 바로 롤링인더딥이에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쌔함은 과학입니다.

이건 아닌 것 같은데..



3. 다른 데서 칭찬을 들으세요.


말리고 있는 상황은 당연히 그 당사자끼리 해결해야 하는 게 맞죠. 이론적으론. 하지만 전 알고 있어요. 해결할 줄 몰라서 안하고 있겠어요? 이미 둘 사이엔 분명한 심리적 위계가 존재해요. 전문용어로 기에 눌린 상태죠. 어쩔 수가 없으니까 미치겠는 거에요.


말림 상태일 땐 심리적으로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 상황에만 자꾸 집중하게 돼죠. 결국 이건 업무 전체에 영향을 주게 돼요. 지금 이 글을 읽고 끄덕이는 분들이라면 아마 대다수가 내향형인 분들이 많을텐데... 저를 비롯해서. 우울해지고..도망가고 싶고. 자책하게 됩니다. 상황 하나일 뿐인데 자꾸 확대해석 하게 돼죠. 이럴 땐 빨리 다른 곳에서 칭찬을 들으세요. 자랑이 될 만한 걸 SNS에 올려서 멋져요 소릴 듣거나, 하다못해 다른 업무를 잘 끝내서 '덕분에' 라는 얘길 좀 들어줘야 해요. 맘이 무너지지 않으려면 계속 응급처치가 필요합니다.




4. 혹시라도


혹시라도 도저히 못참겠어서 한 마디 지르고싶다면. 전화로 하세요. 스크립트 적어놓고 말하셔야 해요. 또박또박. 얼굴보고 말하면 또 눌립니다. 전화해서 '제가 지난 업무관련해서 드릴 말씀이 있는데 3분 정도만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로 포문을 열고 우르르르르 말해요. 되게 침착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하셔야 해요. 말이 너무 어렵다면 비장의 무기 '장문의 카톡'을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공격효과가 그리 높진 않지만, 일단 서로가 지금 언짢다는 것을 인지시킬 순 있으니까요.

이도저도 안되면 약간 밀치..

결론


 말리는 우리는 잘못이 없습니다.(물론 진짜 일을 못했거나...나도 뭔가 피해를 주고 있는 상황이라면 안되겠죠.) 흥미로운 건 그렇다고 말고 있는 사람이 잘못이냐? .... 음.. 그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명백히 말하자면 그 사람이 잘못한 건 아니죠. 그 사람은 자신의 욕망대로 이래저래 수를 뒀을 뿐입니다. 그 수가 하필이면 우리가 못 빠져나갈 체크메이트였던 것일 뿐이죠. 그래서 마는 사람을 욕하고 싶진 않습니다. 사실 장문의 카톡만으로도 상대는 깜짝 놀랄 수도 있어요. 대부분의 경우 상대는 전혀 그 사실을 모르고 있거든요.


저는 단지 여러분이 휘말린 롤링인더딥일때. 너무 상처받지 않고 호다닥 빠져나오길 기원합니다. 서로가 좀 더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좋겠지만... 늘 그게 통하는 건 또 아니잖아요.


섣불리 그만두지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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