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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창선 Feb 09. 2023

AI가 판치는 시대에도 돈 벌 사람들

이놈봐라 이거.

챗GPT가 나온 이후로 어허 이놈봐라, 조만간 아주 논문도 쓰겠네? 했더니 논문을 쓰고 있고


이것봐라, 이제 이미지도 만들겠네 아주? 했더니 이미지 만들고 있고.


요놈봐라, 이젠 아주 돈도 벌어다 주겠네? 했더니 자동화블로그를 만들고 있더니


하이고오, 이젠 아주 편집디자인까지 다하겠네? 했더니 진짜 AI편집디자인 툴이 나왔다.


이러다가, 아주 에이전시가 사라지겠구만. 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클라이언트는 직접 AI툴을 배우고 만지는 귀찮은 일을 하고 싶지 않을거다. (당분간)


덕분에 에이전시 자체는 한동안 살아남겠지만, 그 안의 사람들은 일러를 다룰 수 있는 사람보다 AI에게 '좋은 질문'을 전달할 수 있는 사람으로 대체될 수 있겠다 싶었다.


한 발 더 나아가 생각해보니 그런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결국 결과물은 낮은 단가로 책정되겠지. 클라이언트는 '어차피 니가 만든 것도 아닌거'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조금 부지런한 클라이언트는 뚝딱 배운 AI로 만든 시안을 던지며 '그냥 여기서 디벨롭해주세요'라고 할 수 있지도 않을까.


누가 더 AI를 잘 다루냐를 두고 겨루게 될 것이다. 망할 민간 자격증이 나올지도 몰라. AI커뮤니케이터 2급 (재)한국인공지능협회 이런 느낌의.


여튼 조련사가 많아지게 되면...글쎄. 동네 조련사와 강형욱(+사짜들)같은 느낌으로 나뉘어지려나. 동네 AI조련사 중 숙달된 사람들은 '명령의 달인'같은 프로그램에서 눈감고 명령을 내려보는 미션등을 수행하며 유튜브에 출연할지도 모른다.


사짜들은 '챗GPT-4로 찾아가는 자기발견' 같은 콘텐츠를 만들 수도 있겠다. 아니면 'AI디렉터' 이런 직업을 붙여서 '자문'같은 걸 하겠지. (주1회 2시간에 200만원 받으면서)


어찌됐든 결국 돈은 사짜 또는 강형욱이 벌 것이다. 하지만 강형욱은 강아지를 잘 다뤄서 돈을 벌었던가. 아니었지. 사람을 다뤘지. (생각해보면 사짜들도 결국 사람들을 다뤘다...) 강아지는 사실 견주와 강형욱 사이에서 가치를 창출했던 오브제였다. 아마 돈은 그런 사람들이 벌게 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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